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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위탁보호 10년...아이들이 희망을 말하기 시작하다

강철남 cnkang67@hanmail.net      승인 2013.12.27 11:50:49     

[강철남의 청소년과 함께하는 이야기] 가정위탁센터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강철남 제주가정위탁지원센터 소장. <헤드라인제주>

우리 제주지역에, 2003년에 시작된 가정위탁보호사업이 어느새 10년을 맞았다. 그 동안 시설보호 중심의 아동복지에서 가정중심의 아동복지서비스로 확대되었고, 나아가 아동의 정서와 성장환경에 좀 더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그래서 요보호아동을 보호할 때 좀 더 아동들의 의견을 존중하게 되고, 좀 더 우리의 아이들의 입장에서 (눈높이를 낮추고) 다가가게 된 것이다. 그러한 측면에서 가정위탁보호의 10년은 매우 소중했던 시간이다.

그 10년은 오랫동안 지속적인 관계형성을 통한 신뢰구축의 과정이었다. 정기적인 가정방문과 아동과의 만남, 위탁부모와의 상담, 욕구조사 및 복지서비스계획 수립 등 기본적인 사례관리 시스템을 만들어 가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복지서비스를 받는 사람과 주는 사람과의 인간적인 관계형성 그리고 지속적인 복지서비스를 통한 신뢰구축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물론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결국 10년이라는 시간을 통해 그들과 함께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2003년 57명이었던 도내 위탁아동은 2013년 현재 344명에 이르고 있다. 그들을 보호하는 위탁부모 및 그 가족과 합한다면 그 숫자는 1,000여명에 이른다. 그리고 이들을 돕기 위해 뜻을 모은 후원자, 자원봉사자를 포함하면 그보다 훨씬 많을 것이다.

보호가 필요한 아동들이 늘어나는 것은 매우 마음이 아픈 일이고 지역사회에서도 큰 문제이다. 반면 그들을 돕기 위한 위탁부모와 후원자, 자원봉사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우리 지역의 수눌음 정신이 건재하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그러한 측면에서 지난 10년, 가정위탁보호는 지역과 함께 희망을 나누는 사회복지 실천 현장이었다.

아이들은 이제 희망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얼마 전 가정위탁지원센터에서 아동들과 함께 만들었던 “희망콘서트”에서, 위탁가정에서 자란 어느 여대생의 이야기가 생생히 떠오른다. “희망을 갖고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간 이루어진다.” 어려운 환경으로 쉴 틈 없는 아르바이트, 그럼에도 매번 학비걱정에 불안한 대학생활을 이어가던 중에 해외자원봉사 활동을 통해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는 이야기였다.

어쩌면 가정위탁을 통해 (위탁)부모가 준 사랑과 사회복지사들의 헌신적인 사회복지서비스는 그들이 이러한 희망을 꿈꾸게 하기 위한 것이다. 실제로 센터 사회복지사와 지속적인 상담과 만남을 가져온 아동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예비)사회복지사가 되어 또 다른 아이들을 도와주겠다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이처럼 우리의 아이들이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건강하고 건전한 사회인으로 성장해주는 것 그것이 바로 가정위탁보호가 추구하는 목표이다. 그리고 우리가 해온 일이고 앞으로도 더욱 노력해야 할 일이다. <제주가정위탁지원센터 소장 강철남>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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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남 cnkang6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