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며 6일째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김경배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부위원장. ⓒ헤드라인제주 |
제주 제2공항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며 제주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가 지난 10일 무기한 농성을 선언하고, 김경배 대책위 부위원장이 단식농성에 돌입한지 6일째를 맞는 15일.
제주도청 맞은편에 설치된 천막 안에서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는 김 부위원장의 초췌해진 얼굴에는 결연한 의지가 떠올라 있었다.
그는 6일째 이어진 단식에 다소 기력이 쇠약해졌지만 강한 어조로 "공항이 들어오면 고향(성산읍)이 사람 살 수 없는 곳이 돼 버릴 것"이라며 "공항이 하나 더 들어서면 제주도의 미래가 암울해지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제2공항에 대한 반대 의지를 밝혔다.
김 부원장과 대책위가 단식.천막 농성에 돌입한 것은 최근 제주특별자치도가 국토교통부에 제주 제2공항을 조기 추진해 달라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되면서 부터다.
이들은 "제주공항 확충 관련 제주도민 여론은 기존공항 확장안이 가장 높았고, 지난달 말 여론조사에서도 기존 공항 확장안이 높게 나왔음에도,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주민 의견을 묻지 않고 일방적이고 독단적인 방식으로 모든 절차를 강행하려 하고 있다"며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 저지와 제2공항 적폐세력 청산을 위해 모든 것을 건 투쟁을 시작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제주 제2공항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며 6일째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김경배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부위원장(오른쪽)과 김형주 난산리비상대책위원장. ⓒ헤드라인제주 |
그는 "얼마 전 제주도가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공개도 안하는 상태에서 '대다수의 도민들이 공항 건설을 원한다'고 국토부에 공문을 보냈는데 너무 억울하다"면서 "제2공항 예정지로 선정된 4개 마을은 도유지도 국유지도 아니다. 도유지나 국유지라면 여론조사가 근거 될 수 있지만, 그게 아니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원 지사는 지금까지 비공개로 성산읍 이사무소를 다니며 이장들을 만난 것으로 아는데, (비밀리에 만나다 보니)언론도 배제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전 언론이 보는 앞에서 공개적으로 토론을 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제주시가 17일 오후 6시까지 농성장을 철거하라고 계고장을 보낸 것에 대해 "설령 농성장이 철거된다 하더라도, 도청 앞에서 비닐 하나 뒤집어 쓰고 혼자서라도 끝까지 농성에 나설 것"이라고 끝까지 맞서 싸우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헤드라인제주>
제주도청 앞에 설치된 제주 제2공항 전면 재검토 촉구 농성장. ⓒ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