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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동행에 마케팅을 더하다

이루다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8.04.24 10:17:00     

[장애인 인권이야기] 이루다 / 제주관광약자접근성안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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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루다 / 제주관광약자접근성안내센터 ⓒ헤드라인제주

“장애인 차별 금지법”에는 장애인의 관광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접근가능한 제주관광 콜센터’로 오는 문의 중에는 휠체어 및 이동지원에 대한 문의와 동시에 장애인이 갈 수 있는 관광지와 음식점, 그리고 숙박시설 등에 대해 것도 많다.

실제 관광하며 느낀 감상과 의견을 제시해주는 분들도 많다. 문의 받는 입장에는 대답 드리기에 많이 난감한 부분이 있다. 최대한 그분들에게 맞는 편안한 제주관광을 만들어드리기 위해 안내를 해드리고 있지만, 아직 ‘누구나 관광을 즐길 수 있다’라는 표현은 먼 이야기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작년 2017년 11월, 관광약자접근성안내센터와 인연을 맺게 되면서부터 차츰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 왔고 장애인의 생활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생각해보면 우리가 살아가는 주변 곳곳에서 장애인을 마주칠 수 있고, 누구나 사고 등으로 인해 장애인이 될 수도 있다. 이전까지는 ‘나’ 하고는 전혀 관련 없는 일이라 생각 했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그 모든 것은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제는 길을 걷다가 맛집을 지나치면서도, 운전을 하다가 좋은 자연경관을 보게 되더라도, 생리적 현상에 대해 화장실을 가는 내 생활 매순간 순간에 문득 장애인의 접근성에 대해 생각해 본다. 관광약자접근성안내센터에서 일하는 만큼 장애인과 관련된 여러 분야 중 역시 관광분야, 즉 관광약자의 관광지 접근성과 관련된 분야에 가장 많은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관광약자’라는 표현은 말 그대로 관광을 하는데 있어 제약을 받고 어려움을 겪는 모든 이들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장애인, 몸이 불편한 휠체어 사용자, 목발 사용자, 임산부, 노인, 유모차를 동반한 부모 등이 모두 관광약자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누구나가 잠재적인 관광약자일 수 있을 것이다. 관광약자접근성안내센터는 이러한 관광약자를 위한 기관으로 ‘모두가 접근 가능한 관광환경을 만들어 나가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장애인의 경우 관광지에 대한 많은 정보 속에서도 쉽게 관광을 떠나지 못 하는 게 현실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장애인의 입장에서 제공되는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부분들을 보완하기 위해 관광지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장애인을 포함한 ‘관광약자’가 갈 수 있는 곳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즉, 그 자체로 누구나 익히기 쉬운 관광정보를 수집하고 제공하며, 그 외에도 접근가능한 관광환경을 만들기 위한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하는데 있어서 우선적으로 관광 산업체의 관심과 인식의 변화,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 현재 관광약자접근성안내센터에서는 관광지에 대한 정보 수집을 위해 사전에 연락을 취하기도 하며, 접근성 개선에 대한 컨설팅 활동을 통해 업체 협력을 증대시키려 노력 중이다. 또한, 접근 가능한 관광 및 장애인을 포함한 관광약자에 대한 인식에 대해서도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관광약자접근성안내센터의 활동은 단순히 이 기관만이 행하는 단방향적인 활동이 아니라 기관 내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활동이 밀접한 연계성을 지닌다. 그 연계성을 극대화 하여 관광약자에게 목적적합하고 적시성을 갖출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아무리 좋은 제품도 알려지지 않으면 시장에서 사라진다.”

좋은 내용이며 필요한 정보라 할지라도 그 내용을 필요로 하는 당사자들에게 제대로 전달이 되어야 그 가치가 존재하는 것이다. 여기서 마케팅이 빛을 발한다. 우리가 많은 활동을 통해 수집된 정보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마케팅 활동을 활용한다. 정말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욕구와 상황에 맞는 정보전달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우리 기관만이 노력한다고 접근가능한관광환경이 발전하는 것이 아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관광 산업체의 협력이 필요하고 우리 역시 제주도청이나 제주관광공사 등의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관광에 밀접한 관련이 있는 모든 기관과 사람들이 함께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며, 도민들의 인식역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관광약자의 정보접근권 향상을 위해서는 어느 한 기관만 단독으로 나서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협력공동체’로서 함께 ‘동행’하는 ‘파트너’인 것이며, 마케팅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지속적인 활동을 해 나아가가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함께하는 동행에 마케팅을 더하다.”라는 표현을 이번 칼럼의 제목으로 정하게 되었다.

우리가 하는 활동은 단방향이어서는 안 된다.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당사자들의 많은 관심과 의견이 오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당사자가 아니더라도 주변에 관광약자와 관계에 있는 분들께서 적극적인 의견제시를 부탁하고, 우리와 함께 ‘접근 가능한 제주관광’을 만들어 가는데 동행해 주기를 진심으로 부탁드린다. 많은 관심과 의견이 우리가 힘을 내고 나아가는 원동력이다. 고맙다. <이루다 / 제주관광약자접근성안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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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인권 이야기는...

우리 사회는 장애인을 단순한 보호 대상으로만 바라보며 장애인의 문제를 대신 해결해 주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장애인은 치료받아야 할 환자도, 보호받아야 할 어린이도, 그렇다고 우대받아야할 벼슬도 아니다.

장애인은 장애 그 자체보다도 사회적 편견의 희생자이며, 따라서 장애의 문제는 사회적 환경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사)제주장애인인권포럼의 <장애인인권 이야기>에서는 장애인당사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세상에 대해 새로운 시선으로 다양하게 풀어나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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