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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 특성화 중문고, '요양보호사' 양성 나선다

원성심 기자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9.09.19 07:07:00     

[고졸 취업 성공시대] (6) 중문고의 요양보호사 과정개설 의미
간호조무사 이어 요양보호사까지...보건의료인 진로 다양성 확보

▲ 중문고등학교 전경 ⓒ헤드라인제주
제주도에서 유일한 보건의료 계열의 특성화고인 중문고등학교(교장 김선희)가 간호조무사에 이어 요양보호사 양성에 나선다.

중문고는 제주특별자치도지사로부터 요양보호사 교육기관으로 지정받아 이번 학기부터 요양보호사 자격증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요양보호사 과정을 새롭게 개설한 것은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보건의료인의 영역 확대 및 진로 다양성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중문고는 2011년 보건.의료 특성화고로 개편된 후 올해 기준으로 이 학교에서 배출한 간호조무사는 300여명에 이른다.

제주도교육청이 2017년 제주에서는 최초로 중문고를 '현장실습형 도제학교'로 지정, 현재 학생들 대부분은 학습과 실습을 병행하면서 간호조무사 국가고시 자격취득에 매진하고 있다.

문제는 간호조무사 자격취득을 원하지 않거나 포기하는 학생들에게 대안으로 제시할 수 있는 선택영역은 극히 적었다. 실제, 일부 학생들이 병원이라는 실습환경에 대한 거부감, 780시간의 병원실습을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 자격취득 요건 때문에 힘들어 하며 실습을 포기하거나 학습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이에 학교 차원에서 대책을 고심하다가 보건간호과 교육과정 내에서 간호조무사만큼 까다롭지 않고, 교육내용이 많이 다르지 않은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하게 하자는 의견들이 모아졌다.

이후 보건복지부와 제주특별자치도에 문의절차를 거친 후 관련 요건을 구비해 신청했고, 이번에 제주도로부터 중문고등학교 부설 요양보호사 교육기관으로 지정받기에 이르렀다.

학교 관계자는 "요양보호사 교육기관 지정으로 간호조무사가 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는 보건의료 영역의 확대 및 진로 다양성의 기회를 제공하고, 병원에 대한 거부감이 있거나 실습시간 확보를 힘들어하는 학생들에게는 실습을 포기하더라도 학습을 지속하여 병원이 아닌 곳에서 요양보호사로서 사회에 진출하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 요양보호사 자격증 취득 교육과정은?

요양보호사 자격증 취득을 위한 교육과정은 투 트랙으로 운영된다. 1, 2학년 재학생을 대상으로 240시간을 이수하는 신규자반을, 간호조무사 국가고시를 합격한 3학년 학생에게는 50시간을 이수하는 자격증반을 개설해 운영한다.

신규반의 경우 2학년에서 운영하는 NCS기반 실무과목인 '요양지원' 과목을 같이 공부하고, 학기 중 간호조무사 실습을 나가는 시간에 실습 대체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시간이 더 필요한 경우 방과 후 과정을 개설해 외부강사 및 전문교과 교사들의 160시간 이론 및 실기 교육이 진행되고, 현장실습 협약기관에서 80시간 현장실습을 실시해 총 240시간 운영해 자격시험을 보도록 할 예정이다.

3학년 자격증 반의 경우 간호조무사 자격시험 후 외부강사 및 전문교과 교사의 42시간 교육과정, 그리고 현장실습 협약기관에서 8시간 현장실습을 실시해 총 50시간으로 운영된다.

자격증 취득에 필요한 실습은 중문사랑요양원, 제주노인복지센터, 색달노인복지센터, 다함께 노인복지센터의 협조를 받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문고는 이번 요양보호사 교육기관 지정으로, 학생들이 간호조무사와 요양보호사 자격증 모두를 취득해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병원뿐만 아니라 요양원 및 노인복지센터에 취업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

학교 관계자는 "2017년 현재 제주도 노령화지수는 82.4%, 65세이상의 인구는 12.9%이며, 노인복지시설은 140여개가 있다"면서 "노인인구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노인복지시설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이고 있으며, 중문고에서 취득한 요양보호사들의 취업처는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중문고 특성화 학과는?

중문고는 현재 보건간호과, 의료관광과 등 2개 학과체제로 편재돼 있다.

보건간호과는 병원 현장실습을 통한 현장실무와 이론을 겸비한 교육과정 운영으로 자질과 품성을 갖춘 보건간호 분야에 종사할 간호조무사와 요양보호사를 양성하고 있다.

또한 병원 코디네이터, ITQ한글, CPR 처치원, 병원원무행정전문가, ITQ엑셀, 보험심사분석사 등의 자격증을 비롯해, 동아리활동을 통해 발 마사지, 두피관리사, 테이핑요법 등의 자격증 취득을 지원하고 있다.

▲ 김선희 중문고등학교 교장 ⓒ헤드라인제주
의료관광과에서는 의료관광서비스 분야의 이론과 실습 및 의료관광과 관련된 외국어를 체계적으로 교육함으로써 의료관광분야에 종사할 인재 양성하고 있다. 교육과정은 관광일반, 사무관리, 관광서비스, 관광사업, 관광중국어, 관광영어, 바리스타, 공중보건, 병원코디네이터, 바텐더, 여행서비스실무, 호텔식음료서비스실무 등으로 편성된다.

이를 통해 SMAT(서비스경영자격), ITQ한글.엑셀, 바리스타, 바텐더, 국내여행안내사, 호텔서비스사, 병원코디네이터 등의 자격증 취득을 지원한다. 또 HSK, IELTS 등 외국어 인증 시험을 준비하는 방과후를 실시하고 있다.

글로벌 인재양성(호주), 일학습병행제 등 다양한 취업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으며, 졸업 후에는 호텔 및 리조트, 여행사, 관광관련 업체, 병원코디네이터 등으로 취업할 수 있고, 관광관련 전공학과로 진학할 수 있다.

◆ 교사들이 전하는 중문고의 메리트는?

2020학년도 고입 신입생 모집을 앞두고 이뤄진 이번 중문고의 보건의료 분야 영역 확장은 진로선택을 놓고 고민 중인 중학교 3학년 학생들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크게 주목받을 전망이다.

중문고 오경보 교사(연구부장)는 "우리 학교를 졸업한 후, 곧바로 전공과 관련한 대학에 진학할 수도 있겠지만, 먼저 취업한 후 대학에서 관련 전공을 원하는 경우 일.학습병행이나 재직자전형으로 진학해 직장 생활을 그대로 유지하는 조건으로 원하는 학과의 대학 진학을 도모할 수가 있다"면서 "이렇게 계획하는 학생들과 학부모님이 계신다면 학교에서 충분히 지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고등학교 졸업 후에 바로 호주 등 영어를 사용하는 해외 국가에서 취업을 원하는 경우 학교 내 '글로벌인턴 동아리'에서 취업에 필요한 언어를 습득하고, 국제공인 시험(IELTS)의 일정한 점수를 얻으면 제주도교육청이 주관하는 특성화고 학생 해외 취업 프로그램에 참여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종은 교사(자연과학부장)은 "중문고에 와서 내신 관리만 잘하면 취업도 수시도 성공할 수 있다"면서 "성적은 하위권이지만 성실성, 자존감이 상위권인 학생 적극 환영한다. 그 성실성이 중문고에서는 성적까지 상위권으로 만들 수 있다"고 전했다.

강경아 교사(의료관광정보부장)은 "의료관광과에서는 3년동안 외국어와 바리스타, 바텐더 등 서비스 교육을 통해 다른 친구들보다 사회생활을 먼저 하여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있고, 혹시 3학년에 가서 대학 학위도 취득하고 싶으면 일.학습병행제를 통해 학위취득과 취업을 동시에 하는 방법도 있다"면서 "의료관광과는 취업을 생각하는 학생들에게 강력 추천한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 이 취재는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이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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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성심 기자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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