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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무슨 날벼락"...제주, 한밤 중 '우박' 세례 피해속출

홍창빈 기자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9.10.01 11:58:00     

태풍.집중호우 피해 구좌읍 농경지, 이번엔 때아닌 우박 쏟아져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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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제주시 구좌읍 일대에 쏟아진 우박.<사진=독자 제공>

최근 연이은 태풍과 집중호우로 농경지 등에서 큰 피해가 발생한 제주시 구좌읍 지역에 이번에는 한 밤 중에 때 아닌 우박이 쏟아져 내리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제주 곳곳에서 많은 비가 내린 지난 30일 오후 8시 55분쯤 제주시 구좌읍과 우도 일대에 천둥이 치면서 갑작스럽게 500원짜리 동전 크기의 우박이 쏟아져 내렸다. 이 '우박 세례'는 돌덩이가 떨어지는 듯한 엄청난 소리와 함께 약 10분간 이어졌다. 

우박으로 인해 이 지역 농작물들은 마치 포탄을 맞은 것처럼 큰 피해가 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8월 파종해 이제 싹이 한참 자라고 있는 당근밭 등에서는 이번 우박으로 인한 피해가 매우 큰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가뜩이나8월 하순부터 '가을장마'와 잦은 폭우, 연이은 태풍으로 피해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 서 이번 이례적 우박 세례와 곧이어 내습할 18호 태풍 소식에 농민들은 망연자실했다.

이날 차량 및 시설물도 우박으로 인해 일부 파손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구좌읍 지역을 방문한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당근밭 등을 둘러보며 우박 피해상황을 체크했다.

원 지사는 "휴경을 전제로 한 특별지원금을 통해 우선 보상하고, 영농자금특별융자를 통해 농가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면서 "내년도 영농자금 융자는 농가들이 담보제공에 어려움을 감안하여 저금리의 신용 대출을 적극 검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구좌읍 지역의 우박이 내린 것에 대해, "따뜻한 공기와 찬공기의 상하 운동이 발생하면서 지상 가까이 있던 수증기가 올라가면서 얼음이 되고, 이것이 녹으면 비가 되고 하는데, 상승기류가 약해지면 얼음이 녹을 시간 없이 땅에 떨어지면서 우박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구좌읍 지역 우박은 '이상 기상'은 아니며, 기상조건만 맞다면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것"이라며 "다만, 우박은 내륙지방은 가을철에 종종 있는데, 제주에서는 흔한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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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제주시 구좌읍 일대에 쏟아진 우박.<사진=독자 제공>
▲ 30일 제주시 구좌읍 일대에 쏟아진 우박.<사진=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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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일 우박 피해 농경지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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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빈 기자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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