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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과 비장애인의 '2019 아름다운 동행', 성황리 개최

홍창빈.김재연 기자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9.10.05 18:48:00     

공무원노조 공동주최, 서귀포 해양관광 체험 '도전'
9년째 이어진 '동행'..."소중한 추억 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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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아름다운 동행-열 사람의 한걸음' 가을 현장탐방. ⓒ헤드라인제주
9년째 '아름다운 동행'의 소중한 인연을 이어나가고 있는 제주 공직자들과 장애인 가족들이 올 가을에는 서귀포시 푸른 바다 위에서 또 하나의 추억을 남겼다.

<헤드라인제주>와 제주특별자치도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오태권)이 주최하고 제주특별자치도지체장애인협회(회장 강인철)가 공동주관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2019 아름다운 동행 - 열 사람의 한걸음' 가을 현장탐방 행사가 주말인 5일 열렸다.

'아름다운 동행'은 장애인 이동권 확보와 권익 옹호, 그리고 소통을 통한 사회적 인식 개선 등을 목적으로 2011년부터 매해 상, 하반기 2회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제주도공무원노조와 공동주최 행사로는 이번이 9회차이다.

'차이는 있는 그대로 인정하되, 차별은 없어야 한다'는 작은 바람으로 시작된 동행팀의 탐방행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걸으며 장애인 이동권 제약 등의 현실적 문제를 공유하고 개선방안을 모색하는데 의의가 있다.

이번 가을 탐방행사는 지난해 가을 비양도 첫 방문 도전의 후속으로, 서귀포시 지역 해양관광을 테마로 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행사 일정은 서귀포 해안의 절경과 비경을 바다 위에서 볼 수 있는 유람선 탑승, 그리고 서귀포항과 새섬을 연결하는 새연교 및 새섬 산책로 탐방 등으로 구성됐다.

비장애인들의 경우 마음만 먹으로 쉽게 접할 수 있지만,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에게는 유람선에 탑승하는 것 자체도 혼자서는 그리 쉽지 않은 일이었다.

표를 구입해 탑승하는 과정도 혼자서는 힘이 들 수밖에 없고,유람선 탑승 통로 및 1층과 2층으로의 연결 통로 등은 사실 휠체어 장애인이 혼자서 이동하기는 불가능한 구조이다.

실제, 오전 9시30분 제주종합경기장 광장을 출발한 동행팀이 서귀포 유람선 선착장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11시쯤.

주말을 맞아 제주여행을 온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었다. 주차장은 쉴새없이 드나드는 차량들로 크게 혼잡했다.

주차장에서 유람선 탑승장으로 이동하는데 대략 10여분이 소요됐다.

이어 바로 유람선에 탑승했다.

예상했던 것처럼, 승선과 하선 연결통로 동선은 불편한 점이 있었다. 또 2~3층은 장애인들의 접근이 어려웠다. 층간 연결통로가 비좁고 휠체어 이동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대신, 유람선 1층은 넓직한 좌석에 이동통로가 비교적 넓은 편이었다.

작년 도항선 이용때도 공유됐던 내용이지만, 장애인 이동권이나 접근성의 면에서 배편은 여전히 큰 '벽'이 존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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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람선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는 동행팀.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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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아름다운 동행-열 사람의 한걸음' 가을 현장탐방.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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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아름다운 동행-열 사람의 한걸음' 가을 현장탐방. ⓒ헤드라인제주
▲ 2019 아름다운 동행-열 사람의 한걸음' 가을 현장탐방.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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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아름다운 동행-열 사람의 한걸음' 가을 현장탐방.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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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아름다운 동행-열 사람의 한걸음' 가을 현장탐방.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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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아름다운 동행-열 사람의 한걸음' 가을 현장탐방. ⓒ헤드라인제주
공직자 자원봉사자의 도움으로 모두가 안전하게 승선한 것이 확인되자, 그제서야 동행팀의 얼굴에는 함박웃음이 터져나왔다.

유람선이 출항하고, 곧이어 서귀포의 빼어난 해안절경과 비경이 펼쳐지자 감탄이 이어졌다. 구수한 입담의 유람선 해설사의 안내에 모두들 귀를 쫑긋하며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해안 절경에 눈을 떼지 못했다.

팔순 나이의 한 할머니는 유람선 체험이 처음이라고 했다.

"말로만 서귀포 70리라고 들었지, 실제 보니 가슴이 후련해지고, 바다에서 보는 서귀포 모습은 정말 새롭게 보인다"는 할머니는 "제주도에서 살면서 이런 것도 보고, 정말 좋다"고 말했다.

범섬 앞까지 갔더 배가 돌아오는 길에 유람선 1층에서는 흥겨운 무대가 마련되자, 동행팀 참가자들도 어깨를 들썩였다.

유람선 관광이 끝나자, 서귀포항 인근에서 푸짐한 해물 요리의 점심식사 자리가 마련됐다.

식사를 마친 후에는 새연교 앞에서 소통의 시간이 마련됐다.

원성심 헤드라인제주 편집이사는 "오늘 행사는 이동권의 제약을 받는 장애인들의 눈높이에서는 어떠한 불편요소가 있는지를 찾아보고, 개선방안을 함께 모색해 본다는데 의미가 크다"며 "다소 힘들고, 지칠 수 있으나, 서로 기대며 얘기하며 천천히 걸으며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고 피력했다.

공무원노조 공직자들도 한명 한명 소감을 피력하며, 9년째 동행을 이어오면서 사회 캠페인에 앞장서고 소중한 인연을 만들어가고 있는데 대한 보람을 강조했다.

예보에 없던 따가운 가을 햇살이 내리쬐자, 오후 일정의 새연교를 통한 새섬 탐방은 각자의 '체력'에 맞게 수위 조절을 하며 진행하기로 했다.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누며 새연교를 건너 새섬까지 간 동행팀도 있고, 경관이 좋은 곳에서 새섬과 해안절경을 바라보는 것으로 대신했다.

일정을 마치고 아쉽게 헤어져야 할 시간이 되자, 이날 참가자 중 최고령인 이순희 할머니(86)는 "평소 혼자 밖에 나가서 돌아다니기가 힘든데, 오늘 이렇게 도와줘서 좋은 날씨에 유람선을 타고 바다에서 서귀포를 바라볼 수 있어 너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허순희 할머니(85)도 "집에 혼자 있을때가 많았는데, 오늘 이렇게 북적하게 모여 나들이를 나서니 너무 즐거웠다"며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자주 참석하고 싶다"고 했다.

임순인 할머니(81)와 김월림 할머니(82)도 "오늘 너무 좋았다. 너무 감사하고, 잊혀지지 않을 것같다"며 공직자 자원봉사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동행은 공무원노조와 장애인들이 마음으로 소통하며 '열 걸음의 한걸음'을 이어가면서 탐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욱 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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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아름다운 동행-열 사람의 한걸음' 가을 현장탐방.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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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아름다운 동행-열 사람의 한걸음' 가을 현장탐방. ⓒ헤드라인제주
앞서, 이날 오전 9시 제주종합경기장 앞에서 이뤄진 동행팀 출발 행사에는 제주특별자치도 전성태 행정부지사와 허법률 특별자치행정국장, 송종식 총무과장과 강동우 자치행정과장 등이 참석해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농협 제주특별자치도지점(지점장 이창수)에서는 장애인 참가자들에게 롤케익을 선물로 전달했다.

윤철수 헤드라인제주 대표이사는 인사말을 통해 "장애인 동행행사가 어느덧 9년째, 횟수로는 18회째를 맞고 있다"면서 9년차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공무원노조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이 행사가 해를 거듭하면서, 가로막혀 있었던 '벽'들이 하나둘씩 허물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보람을 갖는다"면서 "그러나 여전히 혼자서는 힘들고 제약요소도 적지 않은 상황이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적지 않은 것 같다. 함께 동행하며 하나씩 풀어나가자"고 강조했다.

오태권 공무원노조 위원장은 "어느덧 여러분들과 하나가 되어 걸으며 아름다운 동행을 해온지도 9년째"라며 "그동안 서로의 손을 꼭 맞잡고 한 발자국씩 걸으며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과 희망의 가치를 키워왔는데, 오늘도 함께 동행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제주도지체장애인협회 강인철 회장은 "아름다운 동행행사가 벌써 18회째를 맞고 있는데, 앞으로 28회, 38회, 저희들이 나이가 들어 못할 때까지 하고 후배들에게 물려주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장애인인권 향상과 이동권 확보를 위한 사회적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하며 서로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주심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전성태 부지사는 "오늘 좋은 행사를 준비해주신 헤드라인제주와 제주도 공무원노조에 감사드린다"고 피력한 후, "우리 공무원들이 도민들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기 위해서는 사랑과 신뢰 받을 수 있는 행동 하는 것인데, 그런 점에서 힘을 모아서 이런 행사를 하는 것은 도민들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한다"며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한편, 제주도전세버스운전자협회 강정필씨(직전회장)와 안정환씨(전 사무국장)는 동행팀의 이동수단인 대형버스 2대를 무료로 지원함은 물론 여행안내 재능기부를 펼쳐 고마움을 샀다. 강정필씨는 부단한 사회봉사활동과 어려운 청소년 '멘토' 역할을 수행해 온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7월 열린 법무부 보호관찰 기념행사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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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아름다운 동행-열 사람의 한걸음' 가을 현장탐방.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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