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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제주4.3유족회, 국회 앞 '4.3특별법 촉구' 결의대회 성명

편집팀 iheadline@hanmail.net      승인 2019.10.18 12:58:00     

4.3특별법 개정’이제 문재인 대통령께서 답해주시기 바랍니다.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4.3의 아픔은 곧 제주의 역사이며, 결코 망각해서는 안 될 대한민국의 역사입니다’라고 결의 차게 6만여 유족과 제주도민, 국민들 앞에서 당당히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매해 추념식에 참석했던 각 당을 대표하는 정치지도자들과 지역구 국회의원들 모두가 한목소리로 올해 안에 제주4·3특별법을 반드시 처리하겠노라고 약속을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유족들이, 도민들이, 국민들이 목도하는 것은 당리당략을 위한 정쟁을 일삼고, 서로 남 탓하는 모습일 뿐 국민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2019년이 저물어가는 마당에 국회가 지지부진한 4·3특별법 개정에는 한 치의 진전도 없이 오로지 정쟁에만 몰두하는 작금의 행태는 결코 묵과할 수 없습니다.

이제 국회에는 더 이상 기대할 것도, 바랄 것도 없음을 알면서도 이렇게 또 다시 국회 앞에 모여 4·3영령들께 제사를 올리며 사죄하고 삭발을 하며 울부짖어야 하는 오늘이 참으로 개탄스럽습니다.

이제 문재인 대통령께서 대답을 해 주십시오. 지난 70주년 추념식 때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내용을 우리 유족과 도민 그리고 국민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유족들은 대통령님을 국회의사당에 있는 국회의원들과 한통속으로 엮고 싶지 않습니다. 부디 대통령님께서 국회를 향해서 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 ‘불의한 국가권력이 국민의 생명과 인권을 유린한 역사적 비극을 외면하지 말라, 또한 ‘낡은 이념의 틀에 생각을 가두는 것에서 벗어나라’고 말입니다.

이제 우리는 결코 물러나지 않겠습니다. 오늘 우리 유족들은 결연한 의지와 사즉생의 각오로 또 다시 4·3특별법 개정 쟁취를 위한 고난의 투쟁의 여정을 멈춤 없이 가려고 합니다. 다시 한 번 호소합니다. 대의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이곳 국회의사당 앞에 와서 비통함과 절실함을 외치는 저희의 요구를 결코 외면하지 말아 주십시오.

국회의원 여러분! 저희가 쏟아놓는 분노가 거북하고 서운하게 들릴지 모를지언정 지금 여러분이 국회 안에서 벌이는 행태를 보면 어느 누가 냉소를 보내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하루 속히 국회 골방에 처박혀 있는 4·3특별법 개정안을 꺼내 대화의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십시오. 심사숙고 하시고 처절한 논의를 거쳐 기필코 올해 안에 통과될 수 있도록 행동으로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4·3특별법 개정안이 온전히 처리되어 서초동집회, 광화문집회와 이념정쟁으로 양극화된 대한민국이 제자리를 찾을 수 있는 계기로 승화시켜 주시기를 간곡히 당부 드립니다. 부디 4·3특별법 개정이 온건히 이루어져 인권의 소중함을 최우선으로 하는 대한민국으로 거듭나기를 간절히 염원합니다.

2019. 10. 18

제주4.3희생자유족회 회장 송승문 외 7만 유족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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