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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공항 반대 거리집회...횃불 든 시민들 "공론화 수용하라"

홍창빈.김재연 기자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9.10.23 20:04:00     

시민사회단체, '제2공항 결사저지 범도민 결의대회' 개최
도의회 '공론화' 결의안 처리 촉구...24일부터 도청 앞 단식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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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열린 제2공항 결사저지 범도민 결의대회. ⓒ헤드라인제주
시민사회단체가 제주 제2공항 갈등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법으로 '도민 공론화'를 요구하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는 철야농성을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23일 저녁 제주에서는 제2공항 반대 집회가 열렸다.

제주도내 111개 시민사회단체 및 농민.노동계, 종교.학계, 소비자.학부모 단체 등으로 구성된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는 이날 오후 7시 제주시청 앞에서 '제2공항 결사저지 범도민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는 '한라산 봉화 점화'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대회사, 규탄발언, 서울.세종시 농성장 상황 연결, 횃불 점화, 결의문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강원보 비상도민회의 상임대표는 대회사를 통해 "제주도의 미래는 제주도민들이 결정해야 된다"며 제2공항 공론화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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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열린 제2공항 결사저지 범도민 결의대회. ⓒ헤드라인제주

강 대표는 "최근 국정감사에서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도민의 여론을 모아 제출하면 받겠다'고 말했는데, 원희룡 지사는 '국책사업인데 어떻게 제주도가 공론화 할 수 있느냐'고 하고 있다"면서 "심지어 '전문가들이 결정한 제2공항, 항공전문가들이 결정한 제2공항을 비전문가인 제주도민들이 좌지우지하느냐'고 한다"고 성토했다.

이어 "그런 마인드를 가진 사랍이 제주도민들을 억압하고 있다"며 "제주도의 미래를 국토부와 원희룡 지사가 결정하는게 아닌, 도민들이 결정하는 것이 맞다"며 공론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강 대표는 "제2공항은 난개발로 가는 첨탑이다. 제2공항의 뒤에는 군사공항이 숨어있다"며 "이는 제주도를 평화의 섬이 아닌 전쟁의 섬, 미국의 항공모함으로 전락시킬 수 있다"며 제2공항을 끝까지 막아낼 것을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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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열린 제2공항 결사저지 범도민 결의대회. ⓒ헤드라인제주

천주교 제주교구 생태환경위원회 이성준 위원도 연사로 나서 "지난 2005년 500만명이던 관광객이 지난 2016년 1500만명을 넘어섰다"며 "제주가 숨이 차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는 환경수용능력을 초과하는 과잉관광과 난개발에 숨이 차다"면서 "이대로 가면 20~30년 뒤 제주의 모습이 과연 어떨지 상상하면 끔찍하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제주도의 미래가 달린 문제인데 당연히 도민들의 의견을 물어야 하지 않겠나"라면서 "제주도가 더 이상 망가지지 않도록 마음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연대발언에 이어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제2공항 강행중단을 촉구하며 농성중인 박찬식 범도민회의 상황실장 및 정부 세종청사 앞에서 단식농성중인 노민규씨와의 현장 전화연결을 통해 제2공항 강행 저지의 각오를 다졌다.

이어 비상도민회의 대표자 등이 무대에 올라 횃불 점화가 이어졌다.

▲ 23일 열린 제2공항 결사저지 범도민 결의대회.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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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열린 제2공항 결사저지 범도민 결의대회. ⓒ헤드라인제주

참가자들은 한익태 신산리 청년회장과 현진희 비상도민회의 상임대표가 낭독한 결의문을 통해 국토부와 제주도에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 중단을 요구하는 한편, 제주도의회에 '도민 공론화 지원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제주도민은 언제나 국가권력의 희생양이 됐고 수탈의 대상이었다"면서 4.3을 시작으로, 제주도개발특별법 및 종합계획에 의한 난개발 광풍, 강정 해군기지 문제 등을 지적했다.

이어 "이제 제주도민은 도민을 옥죄는 세상 모든 밖을 향해서 고한다며 "제주도민의 삶의 방향과 살아가는 방식의 선택은 제주도민 스스로 숙고하고 결정하겠다"고 천명했다.

또 제주도는 제주도답게! 제주도민은 제주도민답게 판단하고 결정하겠다"며 "제주의 백년대계는 도민 다수의 참여와 숙고로 계획해야 하며, 제2공항의 찬성과 반대를 뛰어 넘어 공항이 하나 더 필요한가에 대한 판단은 도민 스스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지방분권의 시대에 제주특별자치도의회가 도민의 뜻을 묻고 수렴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절차"라며 "국토교통부와 제주도정은 제주특별자치도의회의 도민 공론화 절차 진행에 최대한 협조해야 하며 도민 공론화 해결에 반대하는 집단이나 단체가 이를 모략하거나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비상도민회의는 제주도의회가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절차를 통해 도민의 공론을 모아 정부에 전달할 것임을 확신한다"며 "도의회가 도민의 의견을 공정하게 수렴하는 절차적 정의를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비상도민회의는 공론화 과정은 물론 ‘공론화 그 이후’까지 제주도의 미래와 제주도민의 삶을 지키고 가꿔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집회가 끝난 후 참가자들은 횃불 등을 들고 거리행진을 펼치며 제2공항 중단을 촉구했다.

한편, 비상도민회의는 24일부터 제주도청 앞에서 대표단을 중심으로 제2공항 공론화를 촉구하는 단식농성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또 제주특별자치도의회가 제377회 임시회 마지막 날인 31일 제2공항 갈등문제 해결을 위해 '도민 공론화 지원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을 처리할 예정인 가운데, 24일부터 도의회 앞 '1인 시위로 전개한다고 덧붙였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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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열린 제2공항 결사저지 범도민 결의대회.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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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열린 제2공항 결사저지 범도민 결의대회.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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