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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유족들, 서울서 '4.3의 아픔' 전한다

홍창빈 기자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9.10.25 11:05:00     

제주4.3범국민위, '유가족의 증언.위로' 한마당

제주4.3 희생자 유족들이 서울 광화문에서 4.3의 아픈 기억을 전달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사)제주4.3범국민위원회(4.3범국민위, 이사장 정연순)와 재단법인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양조훈), 재경제주4.3희생자유족청년회(공동회장 문원섭, 박진우)는 26일 오후 4시 세종문화회관 아띠홀에서 제주4.3유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한 한마당 행사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수도권에 거주하는 4.3유가족 2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1부 행사는 수도권에 거주하는 유가족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구술채록에 참여한 유가족들의 증언과 위로마당으로 진행된다.

이날 유가족들은 70여년동안 가슴에 묻어 두었던 속이야기를 털어놓을 예정이다.

어린 가장의 역할을 감당하며 연좌제에 걸릴까봐 서울시공무원으로 퇴임한 후에야 4.3유족으로 신고한 애월면 애월리 출신 박부자씨(89, 경기도)의 사연이 전해진다.

또 용담 1동 출신으로 연좌제로 인생을 자신 뜻과는 반대길로 살아야했던 문광호씨(75, 서울)와, 제주읍 오라리 출신으로 일본에서 독립투쟁하다 돌아가신 아버지와 4.3당시 사범학교 다니던 큰오빠를 잃어 그 충격으로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고아가 돼 가족사진을 불태우고 제주를 떠나야 했던 오청자씨(78, 경기도)가 그동안 살아온 삶의 이야기를 전한다.

대정면 신평리 출신 김순화(1930, 서울)씨는 서울 올라와 밥장사하며 아이들 유학까지 보내고 아버지를 죽음으로 몰았던 사람의 딸을 용서한 사연을 말할 예정이다.

또 지난 4월 조사한 수도권 시민들의 4.3 인식도 조사 결과도 발표된다.

2부에서는 4.3 유가족을 위로하는 공연, 3부는 유가족과 함께 하는 만찬이 각각 진행된다.

4.3범국민위 정연순 이사장은 "범국민위원회가 3년째 활동하면서 4.3의 진실 규명과 전국화를 위한 대장정을 하고 있으나 아직도 많이 미흡합니다. 그럼에도 수도권에 계신 유가족들의 가슴에 묻어 두었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상처를 치유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올해 광화문 추념식에는 대통령을 대신해 청와대 이용선 시민사회수석, 가해기관의 책임자인 민갑룡 경찰청장, 국방부 서주석 차관이 4.3분향소에 참석해 헌화와 방명록의 글을 통해 사과했다"며 "전국 13개 지방자치단체를 돌아다니며 진행된 '대한민국 대통령이 말하는 4.3의 진실 기록전'은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4.3의 전국화에 일조를 했다"고 자평했다.

수도권 유가족의 구술채록을 진행하고 있는 4.3범국민위 양경인 이사는 "그동안 4.3 피해자들의 증언채록은 제주도를 비롯해 일본(오사카) 중심으로 진행돼 왔다"면서 "이번에 수도권에 거주하는 유족들을 대상으로 증언채록이 이루어지면서 제주 밖의 유가족들이 4.3을 인식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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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빈 기자 headlinejeju@headlineje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