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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농약 수거함을 알리고 관리하여 환경을 보호하자

박찬경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9.10.28 09:15:00     

[기고] 박찬경 /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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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경 /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헤드라인제주
제주는 귤과 여러 작물로 대표되는 농업이 발달한 지역 중의 하나이다, 이러한 특성 덕에 농사를 지을 때도 다양한 기술들과 여러 특용작물, 아열대 작물들을 재배하면서 농가 소득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기술을 도입하고 여러 작물을 재배하다 보니 농사에 필요한 여러 농약, 제초제와 같은 독성 물질을 사용하게 되는데, 이러한 약품들을 사용하고 남은 잔류물들은 폐농약으로 불리게 된다. 이러한 폐농약들을 처리하려면 고온의 특수한 시설로 처리를 해야 하고, 이러한 시설들이 육지부에 있다 보니 이러한 폐농약들을 처리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르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서귀포시에서 ”폐농약(원액) 안심 수거처리“ 시범사업을 통해 올해 6월부터 폐농약 수거함을 설치하게 되었다. 이 사업은 서귀포시의 10개 지역에 폐농약 수거함을 설치하여 폐농약을 한곳으로 모아 수거하고 이렇게 모인 폐농약을 고온으로 처리할 수 있는 육지부의 시설에 보낼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10개 지역은 동쪽부터 △성산읍 고성리 △표선면 표선리 △남원읍 남원1리 △서귀포시 효돈동 △서귀포시 동흥동 △서귀포시 서호동 △서귀포시 강정동 △서귀포시 중문동 △안덕면 화순리 △대정읍 동일1리 지역으로 지역의 재활용 도움센터를 찾아가면 쉽게 수거함을 찾을 수 있다.

그렇다면 4개월이 지난 지금의 실태는 어떠한지가 궁금해서 개인적으로 주말을 활용하여 이 지역들의 수거함을 하나하나 방문해 보았다. 몇몇 지역은 관리가 잘 되어 수거함의 위치도 잘 보이는 곳에 두면서 활발히 활용하는 지역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재활용 도움센터는 빈 통으로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고, 이용객 현황도 4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아예 없거나 1, 2명 정도인 지역도 많이 있었다. 위험 약품이기에 수거 과정에서 작성해야 하거나 비치되어야 할 서류의 경우에도 이용현황 서류를 두어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지역도 있었지만, 장부가 존재하지 않아 위험 약품임에도 불구하고 무단으로 통만 채워진 지역도 있었다. 이러한 실태와 함께 재활용 도움센터를 관리하시는 분들에게 폐농약 수거함에 대해 평소 실태와 개선사항을 물어봤는데, 어떤 지역은 관리 주체인 읍사무소에서 홍보나 관리에 대해 적극적인 태도로 임하고 이용객도 많다는 대답을 들을 수 있었지만, 대부분 지역은 설치된 위치도 잘 보이지 않고 홍보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렇듯 관리가 잘 되는 지역도 있지만 대부분 지역이 농촌 지역이다 보니 어르신들에게 홍보가 덜된 것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농가에서 사용되다 남은 폐농약을 안전하게 수거하여 처리시설로 보내는 아이디어는 서귀포시를 넘어 제주 전체의 환경을 생각하는 훌륭한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시범사업으로 추진하여 첫발을 디딘 만큼, 적극적인 홍보로 폐농약들이 토양으로 흘러 들어가 제주의 환경오염의 원인으로 지목되지도 않고, 농가에서도 안전하게 폐농약을 처리할 수 있는 윈윈할 수 있는 사업으로 발전했으면 한다. <박찬경 /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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