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ck 3d gpu
바로가기
메뉴로 이동
본문으로 이동

"당면 과제는 '공사중단', 의회가 힘써달라"

조승원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1.08.16 13:41:33     

제주지역 교수협의회, 해군기지 관련 문대림 의장과 간담회<BR>의회 "정치적 해결도 가능, 6인회동-주민-교수 지혜 모아야"

제주 해군기지에 대해 지속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해온 제주지역 교수들이 15일 긴박하게 돌아가는 해군기지 문제를 풀기 위해 제주특별자치도의회가 적극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문대림 제주도의회 의장과 오영훈 의회운영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30분 의장실에서 제주 해군기지 공사중단 및 재논의를 위한 제주지역 교수협의회와 간담회를 가졌다. 면담에는 제주대 양길현 교수, 김현돈 교수, 이경원 교수, 강봉수 교수, 신용인 교수가 참석했다.

   
제주지역 교수협의회가 문대림 의장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제주지역 교수협의회가 문대림 의장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이날 간담회는 도의회와 교수협의회가 긴박하게 돌아가는 해군기지 문제에 대한 해법을 함께 논의하고, 대안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에서 김현돈 교수는 "도정이 속셈을 알지 못하게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데, 도의회가 여러 경로로 힘쓰는 것은 알지만 조금 더 긴밀한 협조 체제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오영훈 위원장은 "지사가 해군기지 지역발전계획 수립 용역 결과를 토대로만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데, 그러한 접근으로는 갈등을 해결할 수 없다"며 "지사는 이같은 틀을 지키는 선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인식이 깔려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문대림 의장은 "지사 입장에서는 용역 결과를 설명하고, 중간 보고하고, 홍보하고, 별도 지원사업을 추진하는 게 역할을 다 하는 것이라 보고 있는데, 의회 입장에서는 그런 것은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이러한 입장 차이를 이번 제284회 임시회를 통해 좁혀 나갈 것"이라며 "6인 회동과 주민, 정부가 지혜와 역량을 모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경원 교수는 "평택 미군기지 등 다른 국책사업의 경우 정부가 적극적으로 노력과 성의를 보이는 반면, 해군기지는 그렇지 않아 형평성 문제가 생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공감을 표한 문 의장은 "해군기지의 경우 4년 넘게 끌어 오며 도민들도 많이 지쳐 있다"면서 "도민들의 관심을 다시 모아서 대타협 관점에서 문제를 풀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교수는 "의회가 이를 풀어낼 수 있는 논의의 장이나 토론회를 마련하면 좋을 것 같다"며 "이를 통해 도민들의 관심을 이어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지역 교수협의회가 문대림 의장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제주지역 교수협의회가 문대림 의장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강봉수 교수는 약간 다른 의견을 냈다. 강 교수는 "긴박하게 돌아가는 이 상황을 멈추게 하는 것은 공사 중단 밖에 없다"며 "그런 다음에 논의의 장이나 토론회를 마련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용인 교수도 "당면 과제는 공사 중단"이라며 "공사가 중단돼야 합리적 논의가 가능한데, 만약 강행될 경우 합리적 대안을 마련할 수 없다"고 말해 공사 중단에 의회가 적극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문 의장은 "(공사 중단이) 먹히려면 주민 이외의 사람은 다 나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부에서 (공사 중단 요구를) 받아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영훈 위원장은 "어제 공권력 투입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을 비춰 볼때 정치적으로 문제를 풀 수 있는 여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정치적으로) 공사 중단에 버금가는 상황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답변에 대해 신용인 교수는 "그렇다면 한나라당을 포함한 정치권이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고, 문 의장은 "어렵지만 한나라당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조승원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조승원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