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ck 3d gpu
바로가기
메뉴로 이동
본문으로 이동

'울며 겨자먹기' 원정출산..."공공산후조리원 절실"

박성우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1.12.12 16:51:25     

민노당, 공공산후조리원 설치에 관한 전문가토론회 개최
김진실 실장 "서귀포 출산환경 열악, 제도적 검토 필요"

임신으로 인해 변화된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기능을 임신 이전의 상태로 회복시키는 과정인 산후조리.

과거보다 임신과 출산에 대한 모자보건사업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지만, 막상 산모들에게 산후조리의 영역은 개인이 책임져야 할 부담이 되고있다.

특히 제주지역의 산후조리 기관은 상당히 열악하고, 이중 서귀포지역 임산부들의 고충은 심각한 수준이다. 제주도내 위치한 8개 산후조리원이 모두 제주시에 집중돼 있는 탓에 서귀포지역 산모들은 본의 아니게 '원정출산'길에 나서고 있다.

민주노동당 제주도당(위원장 현애자)은 12일 오후 3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제주특별자치도 공공산후조리원 설치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을 위한 전문가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산후조리의 문제가 경제적 문제로 까지 영향을 주고 있는 시점에서, 사회의 변화에 따라 제주지역 산모들이 산후도우미, 산후조리원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위해 마련됐다.

좌장에 제주도의회 강경식 의원이 나선 가운데 토론자로는 김은형 서귀포시 보건소장, 박형근 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정영태 제주발전연구원 초빙연구원, 김영심 제주도의원이 참여했다.

   
'공공산후조리원 설치 및 지원 전문가토론회'에 참석한 패널들. <헤드라인제주>
   
12일 개최된 '공공산후조리원 설치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을 위한 전문가토론회'. <헤드라인제주>

발제에 나선 김진실 사회동향연구소 연구실장은 "모자보건은 해당 사회의 지속 가능여부를 좌우하는 중요한 분야"라며 "모자 보건의 지표를 통해 그 사회의 경제, 문화적인 수준까지 가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그럼에도 제주의 산후조리 환경은 열악하다"며 "산모들의 요구를 파악하고 적극적인 대안을 내놓기 위해서는 공공산후조리원의 설립에 대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서귀포지역의 출산환경이 상당히 열악한 점이 재차 지적됐다.

김 실장은 "현재 서귀포에는 6개의 산부인과 병의원이 있지만 이중 분만이 가능한 곳은 3군데에 불과하다"며 "거기다가 산후조리원이 없어 서귀포시에 사는 출산여성은 산후조리원을 이용하기 위해 제주시로 이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상황에 최근 3년간 서귀포시의 출산현황을 살펴보면 동지역의 경우 지난 2008년에 비해 2010년 3.5%가 감소했고, 읍면지역은 3년새 14.6%가 감소했다"고 심각성을 설명했다.

산후조리원의 필요성은 서귀포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극명히 드러났다.

출산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333명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과반수가 넘는 55.2%의 여성은 출산 후 산후조리 후유증을 경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귀포시에 공공산후조리원이 필요할지를 묻는 문항에서는 절대다수인 97.3%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중 산후조리원이 들어서면 이용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72.2%가 있다고 답했다.

   
김진실 사회동향연구소 연구실장. <헤드라인제주>
   
'공공산후조리원 설치 및 지원 전문가토론회'에 참석한 패널들. <헤드라인제주>

김 실장은 "서귀포시는 분만가능한 산부인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 내 분만율이 20%대에 머무는 분만취약 지역"이라며 "공공산후조리원의 설립은 단순히 산후조리원이 없기 때문에 설립한다는 의미가 아니며, 열악한 서귀포의 출산환경을 개선하는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어 김 실장은 "모자보건법의 규정에 따라 운영되는 산후조리원을 설립하기 위한 법적, 제도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며 "공공산후조리원이 설립되면 서귀포시의 산모와 출산가족의 건강, 안정감을 고취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박성우 headlinejeju@headlineje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