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용택 제주대 교수 등 제주탈핵올레 참가자들이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홍보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헤드라인제주> |
비교적 핵 문제와 거리가 떨어져 있는 제주에서도 탈핵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는 이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제주탈핵생명올레는 이날 오후 4시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피켓을 들고 시민들에게 원자력발전의 위험성을 알리는 홍보캠페인을 전개했다.
이들은 홍보물을 통해 "우리나라에 24개 핵발전소가 전체 전력 생산량의 30%를 만든다"면서 "핵폐기물 대책도 없고, 지진이나테러 등 외부공격에 무방비"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사고가 나면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 현행법은 대통령도 책임지지 않도록 하고있다"며 "(원전 사고가 나면)일자리와 집도 일고, 무엇보다 자식과 후손에게 아름다운 세상을 물려줄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특히 월성 1호기는 시한폭탄"이라며 "수명이 다한데다 캐나다에서 폭발사고를 겪은 모델이다"고 말했다.
이어 "월성 2,3,4호기에는 안전장치가 2개씩 있지만 1호기는 하나"라며 "전문가들도 위험하다고 단언했고, 인근 지진위험도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그럼에도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월성1호기의 재가동을 불법적으로 승인했다"며 "지금 재가동 무효소송이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우리나라의 전력예비율은 18%다. 월성1호기가 만드는 전기는 고작0.9%"라며 노후 원전을 돌리지 않아도 전기는 남아돈다"고 지적했다.
또 "원전이나 석유발전은 원료의 채굴과 가공, 운송, 생산, 공급 과정에서 환경파괴는 필연이고 엄청난 자본투입이 필요하다"며 "우라늄광산 개발자금과 원전건설 공사대금, 송전탑 공사를 생각해 보라"고 말했다.
이어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수년간 피해보상 비용만 6조엔에 수백km 반경에 버려진 땅값과 집값은 상상도 못한다"며 "이에 비하면 자연에너지는 원로가 공짜인데다 깨끗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태양광 패널은 갈수록 저렴해지고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며 "설치하고 유지관리 하는 일은 지역 고용을 늘릴 거다. 주민이 돈을 벌고 백성에게 부를 돌려주는 경제"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 함께한 윤용택 제주대학교 교수는 제주가 4.3이나 제주해군기지 문제가 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월성1호기와 같은 원전 문제에 소홀해 지는 것 같아 이 일을 시작했다"며 "후쿠시마 사태와 같은 일이 되풀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윤 교수는 "제주가 앞으로 원전은 몰라도 핵무기 등이 들어올 가능성까지 있어 탈핵 운동을 하고 대안을 찾았으면 한다"며 "우선 사람들에게 탈핵에 대한 관심을 상기시키고자 이자리에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주탈핵생명올레는 주최나 주관도 없고 자발적으로 나온 사람들"이라며 "탈핵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모여 탈핵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던지기 위해 나섰다"고 강조했다.
제주탈핵올레 참가자들이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홍보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헤드라인제주> |
제주탈핵생명올레는 이날 오후 1시 제주관음사에서 도보순례를 시작, 오후 1시30분에는 제주대학교 정문에서 탈핵생명올레 출범을 공식 선언했다. 이후 제주시청까지 약 8km를 걸어 내려간 뒤 홍보캠페인을 벌였다.
이들은 다음날인 1일 오전 10시 관덕정을 출발해 해안도로를 따라 걸은 뒤 오후 4시 제주공항까지 걸으며 탈핵에 대한 홍보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헤드라인제주>
<홍창빈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