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ck 3d gpu
바로가기
메뉴로 이동
본문으로 이동

한라병원, 다발성골수종환자 자가이식 성공

홍창빈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6.01.05 16:54:00     

한치화.jpg
▲ 제주한라병원 한치화 교수. ⓒ헤드라인제주
제주한라병원(병원장 김성수)은 지난달 말 다발성골수종 환자에게 자가말초조혈모세포이식(이하 자가이식) 치료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현재 외래진료를 통해 추적관찰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자가이식은 골수에서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모두를 만들어 내는 씨앗세포인 조혈모세포들을 환자의 혈액에서 추출해 초저온 냉동상태로 보관했다가 스스로 회복이 되지 못할 정도의 고용량 항암치료 후 이 세포들을 수혈해서 조혈기능이 회복되도록 하는 고난이도의 기술집약적인 치료법이다.

다발성골수종이란 뼈 속 골수에 암이 생겨서 주위 뼈를 녹여 골절을 잘 일으키고, 피 속에 칼슘이 많아지며, 콩팥기능의 악화와 말초신경병 그리고 면역기능저하로 인한 치명적인 폐렴을 유발하는 혈액암의 일종이다.

이 질환은 종전의 치료방식만으로는 재발률이 높아 생존기간이 길지 못했지만 멜팔란이라는 항암제를 고용량으로 투여할 때 매우 우수한 치료성과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치료법은 조혈기능이 파괴되는 부작용을 동반하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기 위한 안전조치로 자가이식이 병행되고 있다.

자가이식은 다발성골수종 진단을 받은 이후 초기 항암치료와 조혈모세포의 수집 및 보관, 항암제 투여와 이식까지 4~6개월의 긴 시간이 요구된다.

이번에 이식치료를 받은 환자는 수개월 동안 심한 허리통증으로 척추수술을 받았지만 다시 악화돼 결국 다발성골수종 진단을 받은 A씨(58)다. A씨는 지난해 7월 다발성골수종 진단을 받고나서 초기 항암치료와 자가이식을 위한 전 단계 조치를 받기 위해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다.

그리고 지난 12월 초 무균격리병동에 입원해 고용량의 항암제 주사를 맞고 냉동 보관된 조혈모세포들을 이식받았다. 이식 결과 A씨는 10일만에 백혈구와 혈소판이 안전한 수준으로 회복돼 지난해 말 퇴원했다.

제주한라병원 한치화 교수는 "이번에 자가이식치료는 제주한라병원의 혈액암 환자 관리능력이 국내 주요 대형병원들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첨단 수준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면서 "앞으로는 자가이식을 위해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이면서 서울의 대형병원을 찾아가야 하는 불편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주한라병원 조혈모세포이식센터는 지난 2002년 개소해 운영 중으로, 제주에서는 유일하게 조혈모세포이식기관으로 등록돼 있다.<헤드라인제주>

<홍창빈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홍창빈 headlinejeju@headlineje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