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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제주대병원에 '중국관광객 식당' 검토"

박성우 기자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1.05.26 16:06:26     

우 지사, 삼도2동대화 옛 제주대병원 활용 요청에 '글쎄'
'고층빌딩' 원칙문제로 '샛길'..."중국식당 검토하겠다"

구도심 공동화로 몸살을 앓고 있는 제주시 삼도2동. 지역주민의 최대 현안은 구도심의 활성화와 옛 제주대학교 병원의 활용방안이었다.

26일 삼도2동을 방문한 우근민 제주지사는 "구도심 공동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단 산지천을 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옛 제주대병원의 활용방안에 대해서는 확실한 답을 내놓지 않고 골몰하던 우 지사는 문뜩 '중국관광객 유치를 위한 식당'을 언급했다.

우 지사는 이날 오후 2시께 제주시 삼도2동주민센터에서 지역주민과 자생단체장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주민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우근민 제주지사. <헤드라인제주>
   
26일 삼도2동주민센터를 방문해 주민과의 대화를 갖고있는 우근민 제주지사. <헤드라인제주>

이 자리에서 주민들은 초장부터 "구도심이 텅 비어버리면서 지역 상인들은 물론 주민들까지 어려움을 겪고있다"며 이를 살릴 수 있는 복안이 없느냐며 우지사에게  답변을 요구했다.

김상무 주민자치위원장은 "삼도2동 주민들이 거의 생각하는 일"이라고 강조하며 "구 제주대학교 병원이 빠져나가면서 타격이 매우 크다"고 토로했다.

김 위원장은 "2200여평의 부지가 아무런 방안도 없이 놀고 있는데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흉물로 보이면 안되지 않나"며 "제주대학교에서 뚜렷한 방법이 없다는 것을 들어서 알고 있는데 도지사 선에서 해결해줘야 하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요구했다.

지역주민 송순강씨도 "구 제주대학교 병원이 애물단지가 됐다"며 "청소년들이 담을 넘어가 담배를 피우는 등 탈선장소로 이용되는데, 순찰을 하고는 있지만 한계가 있다"고 거들었다.

송씨는 "어쨋든 국가재산인데 활용방안에 대해 서로 미루고만 있다"고 꼬집으며 "심도있게 검토하고 절충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후철 주민자치위원회 자문위원도 "구도심 재개발을 90%이상의 시민들이 찬성하고 있는데, 준비단계가 부족해서 개발을 하게되면 상당한 어려움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역발전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같은 주민들의 요구에 우 지사는 "그렇다면 지역주민들이 생각하는 활용방안이 무엇인가"라고 되물으며 "막상 제주대학교 재산을 갖고 내가 무얼 한다고 하면 제주대학교에서 난리날 것 아닌가"라며 즉답을 피했다.

   
26일 삼도2동주민센터를 방문해 주민과의 대화를 갖고있는 우근민 제주지사. <헤드라인제주>
   
우근민 제주지사. <헤드라인제주>

그러면서 현재 구도심 공동화 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제주대학교 병원의 이전때문이 아닌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우 지사는 "예를들어 서울이나 수도권 같은 곳으로 전라도나 경상도 사람들이 몰려가는 것과 같이 제주시 구도심에 사는 사람들이 노형으로 옮겨가는 것"이라며 "삼화지구가 들어서면 더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설명을 마친 우 지사에게서 구체적인 방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던 찰나, 답변은 다소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우 지사는 "제주가 유네스코로부터 세계에서 유일하게 3관왕을 얻었는데, 그러면 한라산은 어디까지 올라갈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며 "현재 600고지까지 절대보전지역인데 롯데관광단지는 600고지부터 건설을 하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버자야 그룹은 255m짜리 건물을 지으려 하고, 노형로터리에도 200m가 넘는 건물을 지으려 하는데, 통제도 없이 제멋대로 지어지고 있다"며 지난 23일 송산동 주민과의 대화에서 거론됐던 이야기를 반복했다. <헤드라인제주 23일 보도, '불편한' 고층빌딩..."이게 무슨 랜드마크냐?">

우 지사의 취지는 개발을 하더라도 원칙에 맞게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해야한다는 의미로 해석됐지만, 정작 주민들이 듣고 싶어하는 옛 제주대학교병원 살리기 방안에 대한 대답과는 거리가 있으면서 '동문서답'으로 받아들여졌다.

 # "구도심 살리기 위해서는 산지천 살려야 한다"

우 지사는 "구도심권을 살리기 위해서는 산지천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단 사람들이 산지천에 몰려들면 동문시장으로 가도 좋고, 칠성통 상가로 가도 좋은 것 아닌가"라고 설명했다.

우 지사는 "탐라광장을 만드는데 그곳에 분수도 만들고, 사람들이 몰려올 수 있도록 여러가지 할 수 있는건 하자"고 밝히며 "이런 것들은 건축공무원이나 토목공무원들이 할 것이 아니라 디자인을 전공하는 사람이 해야한다"며 동행한 박노섭 도시디자인단장을 소개했다.

또 "구제주 지역의 조그마한 땅들을 묶어 큰 건물을 지어보는 것은 어떻겠느냐"는 제안도 내놓았다. 100평, 80평, 70평짜리 땅 소유주들과 논의해 몇백평짜리 땅으로 묶고, 건물을 큼직하게 짓자는 제안이다.

   
26일 삼도2동주민센터를 방문해 주민과의 대화를 갖고있는 우근민 제주지사. <헤드라인제주>
   
의견을 피력하는 삼도2동 주민. <헤드라인제주>

대화의 말미에는 제주대학교 병원의 활용방안에 대해 짧게 덧붙였다.

우 지사는 "선거할때 까지만해도 싼 값에 진료할 수 있는 야간병원으로 만들어볼까 생각했는데, 하루에 5000명 가까운 사람이 들락날락하게끔 만들어줘야만이 살아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사람을 유치해 식당을 만들 수 있는 방안 등을 고려해보고 제주대학교 총장과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 "행정시 2개가 좋아요, 4개가 좋겠어요?"

대화에서 송순강씨는 동(洞) 통폐합 문제와 관련해, "현재 삼도1동과 삼도2동이 통합되는 방안에 대해 논의되고 있는데, 통합되면 얻을 수 있는 이득이 무엇인지 알고싶다"고 물었다.

제주시가 용담1동과 용담2동, 도두동과 이호동, 삼도1동과 삼도2동의 통폐합을 고려하고 있다는데 따른 질문이다.

이에 대해 우 지사는 "나도 그 내용에 대해서는 기사를 보고 알았다"며 "주민들 중 통합을 바라는 주민들이 많은 것 같은데, 그 이외에는 내가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 제주시와 북제주군, 서귀포시와 남제주군이 통합할때도 특별히 받은 것이 없지 않았나"라며 인센티브 방안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우 지사는 "말이 나온김에 이야기하는데, 통합도 좋지만 통합을 하면 무엇이 손해인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제주도에 2개 시.군이 있는 것과 4개 시.군이 있는 것 중에 무엇이 좋은 것 같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안그래도 육지부에서 보기에는 제주도가 작아 보인다"며 "현재 행정개편을 논의하고 있는데, 가장 좋은 안이 몇개로 하는 것이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고려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우 지사는 "전라도에 '무진장' 지역이 있다"며 "무주-진안-장수 3개 지역이 묶여있는데 해봤자 함덕보다 조금 큰 지역이 합치질 않는다"면서 "그 지역은 국회의원 한 사람 내놓기 위해서 안 합치고 있는데, 우리도 무엇을 할 때 고분고분 말을 들을 것이 아니라 전략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우 지사의 발언은 한때 주민직선 행정시장 체제로의 전환에만 집중해 논의되던 행정체제 개편문제가 행정시 분할 문제까지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있음을 피력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한편, 우 지사는 삼도2동 주민과의 대화를 마치고 일도1동으로 이동해 주민들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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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우 기자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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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의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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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2011-05-26 18:07:21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옛 제대병원 부지에
제주의료원 본원 유치하겠다고 하신 것으로 기억하는데.
21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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