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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고 취업률 '한자릿수'...20%는 임시직

조승원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1.11.11 14:52:30     

졸업생 취업률 8.98%...10명 중 2명 '임시고용'<BR>대학 진학 추세..."소규모 업체선 '알바' 채용 경향"

올해 제주지역 특성화고등학교(옛 실업계) 졸업생 가운데 취업으로 이어진 비율은 한자릿수인 8.98%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명 중 2명은 정규직이 아닌 임시고용된 것으로 나타나, 특성화고 졸업생 취업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11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제주도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도내 12개 특성화고 졸업생 2538명 가운데 228명이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률은 8.98%.

학교별로 보면, 한림공고 졸업생 276명 중 51명이 취업에 성공, 가장 많은 취업생을 배출했다. 이어 제주여상 296명 중 45명이, 한국뷰티고 75명 중 32명이 일자리를 구했다.

한자릿수 취업생을 배출한 학교도 적지 않다. 제주고 9명, 애월고 5명, 표선고와 영주고 각 2명씩만 취업에 성공했다.

특성화고에서 분야별로 전문기술을 배운 뒤 졸업을 하지만, 대학 진학을 선택하는 졸업생이 많다는 점을 반증하고 있다.

여기에서 고교 3년 간 배운 전문기술을 펼쳐 보일 수 있는 기업체가 도내에는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A특성화고 교사는 "도내에는 졸업생들이 갈만한 곳이 없어 육지에 가서 일자리를 찾거나, 대학에 진학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문제는 취업의 '질'. 취업생을 정규직과 임시고용으로 나눠 보면 전체 228명 가운데 182명(80%)이 정규직으로 채용됐다.

반면, 46명(20%)은 임시고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도(6.71%)에 비해 취업률이 올랐다고는 하나, 여전히 10명 중 2명은 안정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임시고용 상태인 것이다.

이는 도내의 소규모 기업체에서 갓 졸업한 학생들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것에 부담을 느껴 임시직 형태로 채용하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도내에 대형 기업체가 없고, 그나마 있는 소규모 기업체에서도 특성화고 졸업생 1-2명씩을 알바 형태로 채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교육청 당국에서는 이같은 현실을 감안, 특성화고 취업역량 강화사업이나 산학관 협력사업 등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특성화고 취업률이 저조한 문제가 도내 기업체와도 연관돼 있음에 따라 지역사회 차원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댈 필요성이 제기된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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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원 headlinejeju@headlineje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