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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악취' 결자해지 필요

강훈승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7.06.28 10:38:00     

[기고] 강훈승 / 서귀포시 축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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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훈승 / 서귀포시 축산과 ⓒ헤드라인제주
모든 직장인들이 1년중 가장 기다리는 시기가 아마 7~8월 여름휴가가 아닐까 생각한다. 일상에서 벗어나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기 위해 여름휴가 계획을 이미 세워 놓은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어떤 휴가를 보낼지 행복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로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요즘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고민거리가 하나 늘었다. 축산악취에 대한 고민이다. 저녁시간 전화벨이 울리면 축산악취 민원전화에 대한 걱정부터 앞선다. 축산악취민원 대부분은 지금 축산악취가 나고 있으니 해결해 달라는 내용들로 당장에 조치가 어려울 때가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축산악취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귀포시에서는 올해 축산악취해소TF팀을 신설하였고 양돈농가에 대한 지원을 축산악취해소를 위한 시설에 집중하고 있다.

양돈장 냄새차단 시설 설치 지원, 냄새저감제 농가 공급 및 살포, 양돈장 대청소의 날 운영, 축산환경개선 컨설팅, 냄새저감 양돈농가 토론회 및 교육 등등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하여 추진중에 있으며 어떻게 하면 조금이나마 양돈장 냄새를 줄일 수 있을 지 머리를 맞대고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노력들도 양돈농가의 자발적인 참여 없이는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농가의 의식전환이 필요한 실정이다.

제주 흑돼지가 우리도를 대표하는 관광 상품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제주 돼지고기 식당은 제주 관광 필수 코스로 자리매김했고, 타 시도 제주 돼지고기 식당에서는 물량이 없어 못 팔 정도로 제주 돼지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양돈장 악취로 지역주민들로부터는 제주 돼지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종종 양돈장을 없애 달라는 민원이 제기되기도 한다.

최근 제주 이주민의 증가와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에 대한 인식 향상은 양돈장 악취문제 해결의 심각성을 가속화하고 있어, 양돈장 악취문제 해결 없이는 머지않아 제주 양돈산업이 존폐위기에 직면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이러한 심각성을 양돈농가가 인식하여 축산악취문제 해결에 앞장서야 한다. 결자해지(結者解之)라는 말이 있듯이 농가 스스로가 해결책을 찾고 실행에 옮겨야 근본적인 축산악취문제가 해소되고 지속가능한 제주 양돈산업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축산악취문제가 단기간에 완전히 해소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들로 예전보다는 조금씩 나아질 것이라고 확신하며, 전 양돈농가의 자발적인 노력이 더해진다면 축산악취문제 해소 시기는 앞당겨질 것이다.

내년 여름에는 축산악취로 인한 고민 없이 즐거운 여름휴가를 보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강훈승 / 서귀포시 축산과>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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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승 headlinejeju@headlineje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