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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한라산 구상나무, 집단 고사현상 심각

홍창빈 기자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9.05.08 15:50:00     

산림청, 전국 멸종위기 침엽수 실태조사 결과 발표
구상나무 쇠퇴도 '심각'...어린나무 출현비율 낮아

멸종위기 식물인 한라상 구상나무의 쇠퇴 상태가 매우 심각해 시급한 대책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산림청이 발표한 '전국 고산지역 멸종위기 침엽수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한라산을 비롯해 지리산, 설악산 등 우리나라 주요 명산에서 구상나무 등이 집단으로 고사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상나무는 전 세계적으로도 우리나라에만 분포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Red List), 국내에서는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 등으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다.

2017년부터 2018년까지 2년간 진행된 이번 조사에서 전국적으로 구상나무는 6939ha에 약 265만그루가 분포하고 있으며, 이 중 한라산에는 약 36%에 달하는 98만그루가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라산의 경우 지리산 등 주요 10개 지역의 구상나무 쇠퇴도를 비교한 결고 0.39로 가장 높았다. 이는 약 40% 정도의 쇠퇴단계에 와 있다는 것으로, 매우 심각한 상태라고 산림청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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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09년 한라산 진달래밭에서 바라본 구상나무숲(위쪽)과 2016년 같은 장소에서 바라본 구상나무숲.<사진=산림청>

한라산의 쇠퇴도가 높은 이유로는 강풍.폭설에 의한 피해가 많고 기후변화 압력도 큰데다, 여러 가지 고사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고산 침엽수 10개 분포지 내 구상나무의 어린나무 밀도를 비교해 보았을 때, 지리산, 설악산, 한라산이 가장 밀도가 높았고, 덕유산, 소백산, 백운산이 가장 밀도가 낮았다. 설악산, 오대산, 지리산, 한라산 등 4곳 중에서는 한라산의 어린나무 출현비율이 가장 낮았다.

한라산은 정상부 우측지역을 중심으로 구상나무의 쇠퇴도가 두드러졌으나. 쇠퇴의 핵심지역에서는 어린나무가 많이 발생하고 있었으며, 오히려 외곽 지역에서는 어린나무 발생이 저조했다.

산림청은 고사와 쇠퇴가 가속화되고 있는 멸종위기 고산지역 침엽수종의 보전·복원을 위해 국립산림과학원은 쇠퇴도와 유전적 다양성 등을 고려해 우선 복원 후보대상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현재 국립산림과학원이 멸종위기 고산 침엽수종의 종자형성에서 발아, 정착 및 성장에 이르는 단계별로 무엇이 문제인지를 밝히고 이를 해소해 주는 연구를 수행중이다.

특히 기온이 더욱 상승하면서 생리적 스트레스뿐만 아니라 병해충에 의한 피해도 예상됨에 따라 이에 대한 감시와 연구도 추진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관계자는 "멸종위기 고산지역 침엽수종 보전·복원을 위해 조사와 연구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여러 전문가들의 지혜를 모으고 유관 기관과 협력해 멸종위기 침엽수종의 보전에 적극 앞장서겠다"고 말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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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빈 기자 headlinejeju@headlineje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