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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은 귀한 몸?" 경찰, '취재 방해' 소동

조승원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1.09.06 16:26:03     

취재진 "인터뷰 과잉 차단"...경찰 "항공 스케줄 때문"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해군기지 조사 소위원회가 6일 해군기지 사업 예정지인 강정마을을 방문, 현장조사에 나선 가운데, 경찰이 취재진과 의원들의 질의응답을 차단하고 나서 소동이 벌어졌다.

제주를 방문한 국회 소위원회(위원장 권경석, 한나라당)는 이날 오후 3시 제주 해군기지사업단에서 이은국 사업단장으로부터 현황보고를 받은 뒤, 3시15분께 사업단 내 상황실에서 찬성 측 윤태정 전 마을회장과 강희상 해군기지추진위원회 사무국장을 만나 10분 남짓한 짧은 면담을 가졌다.

이어 3시25분께 근처 풍림리조트로 이동한 국회 소위원회는 반대 측 윤호경 강정마을회 사무국장과 고명진 마을회 부회장 등 2명과 마찬가지로 간략하게 면담을 가졌다.

면담은 모두 비공개로 진행됐다. 소위원회는 "(비공개는) 의원 간 협의 사항으로,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그렇게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주승용 의원이 취재진들에게 둘려쌓여 간단하게 브리핑을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경찰의 취재 방해 소동에 취재진들이 강력 항의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강정마을에서의 조사를 마친 국회 소위원회가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문제는 3시40분께 반대 측과 면담을 가진 뒤 국회 소위원회가 면담장을 빠져 나오면서 불거졌다. 현장에 대기하고 있던 사복경찰들은 국회의원들이 면담장을 퇴장함과 동시에 취재진을 막아 섰다.

취재진이 면담장에 들어갈 수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의원 개개인에게 면담에서 어떤 내용이 오고 갔는지를 물어보는 방법 밖에 없었으나, 이 방법이 원천 봉쇄됐다.

인터뷰를 시도하는 취재진과, 저지하는 경찰 간 실랑이는 지하에 있던 면담장에서 국회의원 버스가 대기하고 있는 지상 1층까지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취재진은 "경찰이 밀치고, 때리기까지 했다"고 주장하며 일순 고성이 터져 나왔다.

계속되는 취재진의 요구에 민주당 주승용 의원이 취재진과 경찰에 둘러쌓여 1분 남짓 짤막한 브리핑 시간을 가졌고, 반대측 주민과의 면담 내용을 얻을 수 있었다.

국회의원들은 이날 오후 5시5분으로 예정된 비행기에 탑승하기 위해 서둘러 버스에 올라 강정마을을 빠져 나갔다.

국회의원들이 빠져 나간 자리에는 많은 취재진들이 경찰의 행동에 강력 항의했다.

이같은 항의에 서귀포경찰서 관계자는 "국회의원들의 항공 스케줄과안전 문제 등으로 이동 공간을 확보한 것이지, 취재를 방해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설명에도 일부 취재진은 "아무리 그렇더라도 취재를 막는 것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며 공식 창구를 통해 항의의 뜻을 전달하기로 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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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원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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