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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유나이티드, "준우승을 넘어 새로운 비상하겠다"

강보배 skrdlf12@naver.com      승인 2012.02.09 14:06:41     

창단 30주년 맞아 박경훈 감독 의지 표명

팀 창단 30주년을 맞은 제주유나이티드의 박경훈 감독이 올해 굳은 각오를 밝히며 2010년 준우승에 이은 제주의 비상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 감독은 "스플릿 시스템 도입에다 창단 30주년이어서 신경이 쓰인다. 그렇지만 작년 같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스플릿 시스템은 16개 팀이 30라운드를 치러 이 때까지의 성적으로 리그를 나눈다. 1~8위는 상위, 9~16위는 하위 리그에 속해 남은 31~44라운드를 치르는 방식이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지난해 9위로 만일 스플릿 시스템에 적용한다면 하위리그에 속하는 성적을 기록하게 된다.

박경훈 감독을 올해 외국인 선수을 최대한 활용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팀당 외국인 선수를 3명까지 보유하고, 3명까지 출전시킬 수 있게 했다. 여기에 아시아축구연맹(AFC) 가맹국 국적자에 한해 1명을 추가할 수 있게 해 한꺼번에 최대 4명까지 뛸 수 있다.

   
제주유나이티드 박경훈 감독. <헤드라인제주>

제주는 지난 시즌 득점 4위로 공격력을 인정받은 산토스(27)를 포함한 브라질 출신 3명과 AFC 가맹국인 호주 대표팀을 지낸 아드리안 마다스치(30)로 4명을 채웠다. 그는 "작년에 외국인 선수 3명이 있었지만 한꺼번에 다 뛴 경기는 별로 없다. 승부처에서는 외국인 선수들의 움직임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진다"고 했다.

팀 리빌딩에 성공한 것도 박경훈 감독이 자신감을 갖는 이유다. 그는 "지난 해 주전과 올 시즌 예상 베스트11 중 겹치는 선수는 몇 안 된다. 준우승했던 2010년보다 전력이 더 좋아졌다"고 했다.

이런 변화를 앞세운 박 감독이 목표로 삼은 성적은 어느 선일까. 박 감독은 "준우승은 이미 해봤다. 팀이 우승한 지도 오래됐다"고 했다. 에둘러 표현했지만 목표는 우승이란 얘기다. 제주는 유공 시절이던 1989년에 딱 한 번 우승했다.

박 감독은 대학 1학년이던 1980년에 국가대표가 돼 11년 간 태극마크를 달았을 만큼 현역 시절 날렸다. 1988년에는 소속 팀 포항제철을 우승으로 이끌며 리그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하지만 그의 지도자 생활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그는 2007년  17세 이하 월드컵 때 대표팀 감독을 맡았지만 예선에서 탈락했다. 당시 그는 자신이 실패한 지도자라는 생각도 했다. 앞으로 감독을 영원히 못 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한다.

17세 이하 월드컵에서 실패를 경험한 이듬해 그는 전주대 축구학과 교수가 됐다.강단에 선 2년 동안 그는 축구 현장에서 한 발 물러나 있었다. 그런 그에게 영영 오지 않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감독의 기회가 다시 찾아왔다. 그것도 프로 팀 제주 감독이었다. 안정된 교수 자리를 두고 정글 같은 승부의 세계로 돌아가려는 그를 주변에서 많이 말렸다. 하지만 그는 정글을 택했고 2009년 14위이던 제주를 부임 첫 해 준우승에 올려놓으며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다. 지난해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그는 제주의 23년 만의 우승을 목표로 다시 한 번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제주는 오는 10일 FC 도쿄, 14일 FC 류큐와 게이오대학과 연습경기를 갖고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마칠 예정이다. 이후 제주 선수단은 15일 귀국한 뒤 다음달 4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2012 K리그 홈개막전을 앞두고 모든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헤드라인제주>

<강보배 인턴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강보배 skrdlf1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