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송창권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
▲ 답변을 하고 있는 양윤경 서귀포시장 후보자. ⓒ헤드라인제주 |
더불어민주당 송창권 의원은 현재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을 맡고 있는 양 후보에게 "유족회장으로서 4.3의 전국화.세계화를 위해 애쓰신거 이해한다"면서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 원희룡 도지사가 왜 후보자를 지명했다고 생각하나"라고 직설적으로 물었다.
그러자 양 후보자는 "저희는 최종지명 받게 된 배경에서는, 제가 1차산업에 쭉 종사해 왔고, 그래서 서귀포의 농업.1차산업 비중이 높으니 농업인 출신으로 맡기고 싶었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양 후보자는 또 "하나 더 붙인다면 현직 유족회장을 내정하는건 어쩌면 4.3해결에 대한 의지도 포함돼 있지 않나 조심스럽게 생각을 해본다"고 말했다.
이에 송 의원은 "원 지사가 (공모에 응하도록) 먼저 권유했나"라고 물은 후, 양 후보자가 "아니다. (주변으로부터) 추천.권유 받았다. 공모 시작하면서 유족회 관계자분으로부터..."라고 답했다.
송 의원은 이 때부터 지난 6.13지방선거 때 있었던 일을 꺼내들며 양 후보자를 우회적으로 힐책했다.
선거운동 기간 중 오영훈.강창일 의원이 제주4.3유족회 일부 임원이 민주당이 아닌 무소속 원희룡 후보를 돕는다면서 두고 보겠다는 취지로 발언하자, 4.3유족회가 공식적으로 "4.3은 민주당의 전유물이 아니며 유족회는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키고 있다"는 반박성명을 발표했던데 따른 것이다.
송 의원은 "저도 민주당 출신인데, 저도 섭섭했다. 민주당에서 그동안 김대중 대통령때 특별법 만들고 노무현 대통령 사과하고 이번에 문 대통령 왔었다"면서 "물론 다른 분들도 애썼지만. 그랬는데 선거때 조금 섭섭하다는 뜻에 두 분 국회의원님들 말했는데 바로 (유족회에서)4.3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하셨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그런 것에 대해 원 지사님이 고마워서 보은인사 했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는가"라며 "아니면 몇분 임원님들이 거기서 활동했으니 라는 생각 하시지 않는지..."라고 물었다.
그러자 양 후보자는 정색을 하며, "그건 아니다. 그런건 절대 아니다"고 말했다.
이 부분에 대한 송 의원의 질문은 계속 이어졌다.그는 "4.3특별법 전면개정안 만든 것에 대해 전 유족회장으로서 자부심 갖고 나름대로 성과라 생각해 글도 쓰셨다. 그런데 국회 (4.3특별법 개정안) 발의자가 누구인가"라고 물었다.
양 후보자가 "오영훈 의원입니다"라고 답하자, 송 의원은 "(국회 내) 300명 의원 중 오 의원이다. 오 의원이 실수 좀 했다고 본다. 선거 기간에. 그런데 공개적으로 수모를 주고. 그렇게 까지 하셨는지. 참 아쉽게 느껴진다"고 노골적으로 힐난했다.
송 의원은 "4.3유족 임원 중 원지사 도운 분들도 많죠"라고도 물었다.
양 후보자는 "원 후보도 돕고 문대림 후보도 도왔다"고 답하자, 송 의원은 "정치적 중립 해야한다면서요?"라며 "왜 관리 안하셨나? 관리를 잘 못하신거네요"라고 질타했다.
양 후보자가 "(선거 때 유족회가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못한데 대해) 제가 능력이 부족합니다만..."이라고 답하면서 이 부분에 대한 지적은 일단 끝났다.
이날 송 의원의 질문은 4.3유족회의 정치적 중립을 당부하기 위한 차원이라기 보다는, 선거 당시 같은 당 소속 국회의원 2명이 받았던 수모에 대한 보복성 '화풀이' 질문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앞서 고희범 제주시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도 민주당 소속 일부 의원들이 고 후보자가 민주당 후보경선 때 김우남 후보를 지원했던 것을 염두에 두고, 같은 당 소속 의원들이 선거 때 누구를 도왔느냐며 힐책을 가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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