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가 제주4.3 71주년을 맞아 4.3당시 양민학살의 아픈 상흔을 간직한 제주시 신제주 입구교차로 7호광장의 이름을 '해태동산'이 아닌 '도령마루'로 부르기 위한 옛 이름 찾기에 나섰다.
고희범 제주시장은 1일 제주4.3해원방사탑제에 참석해, "4.3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제주4.3이 평화와 인권의 상징으로 자리매김 될 수 있도록 옛 이름을 되찾기로 했다"고 밝혔다.
고 시장은 "오랫동안 숨겨져 왔던 4.3의 아픔을 달래고 슬픈 역사를 간직한 도령마루가 이제는 특정업체의 이름보다는 제주 4.3의 의미를 간직한 지역 고유의 명칭인 '도령마루'로 불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철거하기로 결정된 7호광장 양옆의 '해태상' ⓒ헤드라인제주 |
▲ 지난해 제주4.3 70주년을 맞아 설치된 도령마루 4.3 표지. ⓒ헤드라인제주 |
해태제과 측은 해태상 이전과 관련해 지방자치단체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도령마루는 연동과 용담2동의 경계에 있는 동산으로 4.3 당시 최소 60여 명의 주변지역 주민들이 끌려와 학살당한 곳이다.
1970년대 초 해태제과에서 도령마루 입구에 회사 광고를 위해 '해태상'을 세웠고, 4.3에 대해 얘기하는 것조차 금기시되고 있던 시기여서 자연스럽게 '해태동산'으로 불리게 됐다.
용담2동 1764-1번지에 위치한 도령마루는 옛날 양반집 도령들이 제주성을 오가면서 쉬어 가던 고개였기에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하고, 도둑이나 귀신이 나올 것 같은 으스스한 길이어서 '도령(盜靈)모루'라고 불렸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한편, 사단법인 제주4.3기념사업회와 제주민예총은 오는 6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도령모루 동산에서 '도령모루 해원상생굿'을 연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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