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가 제주4.3 71주년을 맞아 4.3학살터 중 하나인 제주시 7호광장(신제주 입구 교차로)의 이름을 '해태동산'이 아닌 '도령마루'로 부르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나, 정작 제주도청 공직내부에서는 여전히 '해태동산'으로 표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는 지난 1일 제주4.3해원방사탑제와 6일 열린 '도령모루 해원상생굿'을 계기로 해 7호광장의 지명을 '도령마루'로 부르자며 옛 이름 찾기 운동을 선포했다.
이를 위해 제주시는 7호광장 양쪽 도로변에 세워져 있는 해태상(像) 2기를 모두 철거해 다른 장소로 이전하기로 했다.
고희범 시장은 "4.3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제주4.3이 평화와 인권의 상징으로 자리매김 될 수 있도록 옛 이름을 되찾기로 했다"며 "오랫동안 숨겨져 왔던 4.3의 아픔을 달래고 슬픈 역사를 간직한 도령마루가 이제는 특정업체의 이름보다는 제주 4.3의 의미를 간직한 지역 고유의 명칭인 '도령마루'로 불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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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시 '도령마루' 명칭 사용 홍보자료. ⓒ헤드라인제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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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청에서 지난 주말 원희룡 지사 동정을 알리기 위해 배포한 홍보자료. ⓒ헤드라인제주 |
제주특별자치도 문화체육대외협력국은 지난 주말인 13일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불기 2563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 점등식' 행사 참석 홍보자료에서 행사 개최장소를 버젓이 '제주시 해태동산 7호광장'으로 표기했다.
이는 제주시의 '도령마루' 명칭 사용에 관한 취지가 공직 내부에서도 제대로 전해지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또 원 지사 동정 '홍보'에 급급한 나머지 이의 표기가 관용적으로 쓰이는 점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제주4.3 71주년 추모기간에 선포된 사안이 불과 며칠 지나지 않아 이러한 문제가 표출되면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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