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ck 3d gpu
바로가기
메뉴로 이동
본문으로 이동

상반기 노인일자리사업을 되돌아보며

헤드라인제주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1.07.01 17:45:53     

[기고] 한형진 / 서귀포시 표선면사무소

   
한형진 / 서귀포시 표선면사무소. <헤드라인제주>
서귀포 시내를 거쳐 표선으로 향하는 출근길, 연두색 조끼를 입은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어디론가 향하는 모습이 보이곤 한다. 이른 아침부터 각자 정해진 일터로 향하는 어르신들의 부지런함과 넘치는 열의가 젊은이들 못지 않다.

젊은 세대의 입장에서 보면 힘든 육체적 노동을 요하지 않는 단순한 소일거리로 여길수도 있지만 어르신들 입장에서는 노인일자리사업에 참여하는 자체만으로도 삶의 활력이 되고 자아실현에 커다란 의미가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올 2월 우리 표선면 일자리 참여자 신청을 접수하는 과정에서 67명 선발에 140명이 신청한 수치만 보더라도 어르신들이 높은 사회적 참여 의지를 뚜렷하게 볼 수 있다.

이처럼 어르신들은 일을 하기 싫어서 안하는게 아니라 당신들의 적성과 능력에 맞게 제공되는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 사회적 참여 기회가 상대적으로 너무 희소했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제주도내 노인일자리사업은 올 3월부터 환경정비, 등하교길 교통안전지킴이, 노(老)-노(老)케어 등 공익형, 교육형, 복지형 등 공공분야 2,203명과 시장형, 인력파견형 등 민간분야 113명, 총 2,316명의 어르신들이 참여하는 가운데 올 10월까지 총 8개월간 추진되고 있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어르신들의 노인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는 목적이 생계비 마련 등 경제적 요인(39.9%)보다 건강이나 사회적 참여 등 비경제적 요인(59.4%)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점으로 볼때 노인일자리가 경제적으로 보탬도 되지만 일하는 기쁨에 건강도 챙기고 무엇보다 어르신들의 생산적인 일을 함으로써 스스로가 사회적 참여에 대한 자신감을 찾는데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노인일자리에 참여하는 한 어르신께서 "예전에는 집이나 경로당에서 하루종일 TV를 시청하거나 어르신들끼리 대화를 나누는 정도로 하루를 무료하게 보냈는데, 노인일자리에 참여한 뒤부터는 삶의 활력소가 되어 건강도 챙키고 용돈도 생기니 얼마나 좋으냐"라며 행복하게 웃으시던 모습이 생각난다.

얼마전 상반기 노인일자리사업 설문조사 및 자체평가를 마치고  갖었던 간담회에서 대다수의 어르신들은 일자리 참여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보였고, 지속적으로 노인일자리 참여 기회가 주어지기를 희망했다.

앞으로 노인일자리사업이 단순히 생계유지를 넘어 어르신들의 자긍심과 삶의 만족감을 높일수 있도록 건강이 허락하실때까지 어르신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드리는 것이 우리사회가 해야할 책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한형진 / 서귀포시 표선면사무소>

# 외부원고인 '기고'는 헤드라인제주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헤드라인제주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헤드라인제주 headlinejeju@headlineje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