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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노무현 전대통령 추모제서 '봉변'

헤드라인제주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3.05.19 23:12:38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19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4주기 추모제에 참석했다가 일부 시민에게 봉변을 당한 끝에 10여분만에 행사장을 떠났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4시께 전병헌 원내대표, 김관영 수석대변인, 정성호 원내수석부대표 등 지도부와 함께 추모제 현장인 서울시청 앞 광장에 도착했다.

김 대표는 안영배 노무현재단 사무처장의 인도를 받아 노 전 대통령의 사진이 전시된 현장을 둘러봤다. 몇장의 사진 앞에서는 전 원내대표와 "이 사진이 더 멋있네" 등 내용의 대화를 나누며 한동안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누며 이동하던 김 대표가 처음 봉변을 당한 것은 오후 4시4분께였다. 잔디밭에 들어섰을 때 쯤 일부 노무현 지지자들이 "김한길이 여기 오는 게 말이 되냐" "여기 왜 왔어" "꺼져라"며 고함을 치고 욕설을 했다.

자신의 이름을 박모(50)라고 소개한 한 남성은 김 대표의 정면으로 뛰어들어 욕설을 하며 멱살을 잡고 두 손으로 김 대표의 가슴을 밀쳤다. 밀쳐진 김 대표는 뒤로 물러섰지만 넘어지진 않았다.

이후에도 박씨는 모두 5차례에 걸쳐 김 대표에게 뛰어들었다. 당직자들은 박씨를 막기 위해 수차례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경찰의 제지는 없었다.

박씨의 공격에도 평정심을 잃지 않은 김 대표와 일행은 행사장에 모인 시민과 악수를 나누며 50m가량을 이동했다. 시민들은 김 대표에게 "정말 잘 좀 해야 돼"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러나 곧 김 대표를 향한 공격이 재개됐다. 일부 시민은 "김한길 꺼져라" "박근혜 2중대는 가라" "노무현 대통령을 죽인 사람, 대통령 등에 칼을 꽂은 사람이 왜 왔냐"고 외치며 김 대표를 비난했다.

비난세례를 받던 김 대표는 결국 오후 4시11분께 현장을 떠나기 위해 광장 남측 건널목 부근에 당도했다. 이 때 박씨가 김 대표의 머리에 막대형 고구마튀김 1봉지를 투척했다. 결국 김 대표와 당 지도부는 오후 4시12분께 차를 타고 현장을 벗어났다.

한 당직자는 "반발이 있을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는 예상 못했다"며 당혹스런 반응을 보였다.

김 대표가 떠나자 박씨는 취재진과 만나 "친노가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했는데 김한길은 조중동 프레임에 갇혀 반노를 외쳤다. 대선 때 자기들이 기여한 게 뭐 있냐. 뒷짐 지고 있다고 이제 와서 친노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며 김 대표를 공격했다.

또 "(김 대표는)민주당을 배신하고 뛰쳐나갔다가 다시 들어왔다. 당을 배신했다가 다시 들어와 기회주의적으로 득세를 했다"며 "문재인에게 책임을 지우기 전에 자기가 정계를 떠나는 게 정치도의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문재인이 뭘 그리 잘못했냐. 문재인에게 대선 패배에 책임지라는 게 말이 되냐"며 대선후보를 지낸 문재인 의원을 옹호했다. 박씨는 스스로를 당적을 갖고 있지 않은 일반시민이라고 밝혔다. <뉴시스>

헤드라인제주 headlinejeju@headlineje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