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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불취부개

김태은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5.10.28 21:16:13     

[기고] 김태은 서귀포시 정보화지원과

   
김태은 서귀포시 정보화지원과.<헤드라인제주>

'호박불취부개(琥珀不取腐芥) , 호박같이 아름다운 보석은 썩은 먼지를 흡수하지 않는다'

호박은 먼지를 흡취하는 성질은 있지만 썩은 먼지를 흡취하지는 않는다는 말로 청렴한 사람은 부정품을 취하지 않는 다는 뜻이다.

소설 삼국지 중 오나라 손권을 섬긴 우번이라는 정치가가 한 말이다. 우번은 청렴결백하기로 유명 했으며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면 그 주장을 관철한 인물로, 조조로부터 많은 재물과 함께 부름을 받았으나 위의 말을 하며 응하지 않은 일화가 전해진다고 한다.

봉건 시대 중국에서는 관리나 정치가가 되는 것은 곧 재산의 축적과 이어졌으며, 혹 봉급이 적은 관리나 정치가가 돈을 벌려면 부정행위를 하거나 부업을 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하지만 관료가 본업을 등한시 할 수가 없었으니, 뇌물을 받는 것이 재산 축적의 가장 쉬운 길이었을 것이다. 청렴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있었기 때문에 당시 최고 세력가였던 조조의 유혹을 손쉽게 뿌리칠 수 있었을 것이다.

또 다른 이야기로, 옛날 사람들은 호박이 하늘에서 떨어졌다고도 생각했고, 햇빛의 파편이 호박이 되었다고도 하며, 포플러 나무로 변한 요정의 눈물이 굳어서 호박이 되었다고도 하였다. 그리고 바다거품이 딱딱하게 굳어서 호박이 되었다고도 생각하였다.

호박은 암모나이트나 상어의 이빨처럼 민간요법으로 질병 치료에 이용되었다. 가루로 만들거나 기름에 적셔서 부적을 만드는 데 이용하였다. 호박의 효능은 매우 다양하다는 것이 당시 사람들의 생각이었다. 구역질과 뇌질환, 숨이 차다거나 출혈이 심한 경우는 물론 결석과 수종·치통·생리통·출산·통풍·간질·염증·관절염·위통·페스트·경기 등 숱한 질병의 치료에 이용하였다.

뿐만 아니라 독성에도 강하고 마귀도 막아준다고 여겼으며, 열을 내리는 효과도 있다고 믿었으니 한마디로 호박은 만병통치약이었던 셈이다.

우리 서귀포시 공직자들이 주민들의 숱한 질병을 치료를 해줄 수도 없고 열을 내리지도 못하며 마귀도 막아줄 수는 없다. 하지만 호박처럼 썩은 먼지를 흡취하지 않고 청렴한 생활을 실천해 나간다면 우리가 주민들의 만병통치약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공직자들이 보석 호박처럼 행동한다면 주민들은 공지자를 신뢰하고 친근하고 가까운 채소 호박처럼 생각할 날이 금방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김태은 서귀포시 정보화지원과>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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