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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접란 사업' 실패로 귀결...100억원 상당 손실

박성우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5.12.29 15:18:00     

제주도개발공사, 미국 호접란 농장 200만불 매매계약

제주특별자치도가 호기롭게 도전했던 미국 호접란 수출사업이 결국 본전의 절반도 찾지 못한 채 끝을 맺게 됐다.

제주도개발공사는 도 소유의 미국 호접란 농장을 대만계 사업체에 매매키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매각금액은 200만불로, 한화로 환산하면 약 23억3900만원 가량이다.

이는 2011년 5월 행정자치부의 경영개선 명령에 따라 4차례에 걸쳐 국내 마각을 추진했으나 모두 유찰됨에 따라 미국 현지에서 매각 절차를 이행하면서 밟은 절차다.

지난해 기준 210만불로 매겨진 호접란 농장은 대만계 업체가 최초 180만불을 제시했고, 가격 협의 결과 최종적으로 200만불에 매매키로 결정됐다.

제주도개발공사는 "감정평가 금액의 하락세 및 감가상각을 감안할 때 현재 자산가치도 95% 이하 수준으로 판단되며, 기존 시설물을 그대로 활용 가능한 매수희망자 선정이 타당해 매각 추진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협의가 완료됨에 따라 제주도개발공사는 이달 중 계약서 검토를 마치고 매매할 계획이다.

앞서 제주도는 지난 2000년 제주도내 16개 농가가 참여하는 호접란 수출단지를 조성하고, 미국 LA인근 벤츄라카운티 소미스 지역에 4만2760㎡ 농장을 매입해 농장을 운영해 왔다. 당시 투입된 예산만도 119억6700만원에 이르렀다.

최초 85억원을 투자해 30만본의 제주산 호접란 미국현지 판매에 나섰으나, 3년만에 51억원의 적자를 내고 사업은 제주도개발공사로 넘겨졌다.

이후 미국 호접란 농장은 제주산 호접란 묘목을 포기하고, 대만이나 현지에서 조달하는 방식으로 추진돼 사업내용이 변질되는 한편 적자액도 21억원으로 늘었다.

결국, 약 20억원 가량에 해당 시설을 판매하게 되면서 최초 투자비용 대비 100억원 상당의 손실을 입게 됐다. 적자비용까지 합산하면 피해규모는 더 커져 대표적인 사업 실패 사례로 회자될 전망이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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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우 headlinejeju@headlineje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