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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野 심장부 광주서 승부수…표심 `반전 vs 역풍'

헤드라인제주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6.04.09 02:16:00     

반문(반 문재인)정서'를 무릅쓰고 야권의 심장부 광주를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정치적 승부수를 던졌다.

문 전 대표는 8일 광주 충장로에서 `광주시민들께 드리는 글'을 통해 호남 지지여부를 전제로 한 정계은퇴·대선 불출마, 호남의 인재인 더민주 후보들과 새누리당과 맞설, 정권교체를 해낼 강한 야당 지지를 호소했다.

문 전 대표의 호소에 호남민이 어떻게 응답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비장한 각오로 호남이 지지하지 않는다면 대권 도전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호남의 정신을 담지 못하는 야당 후보는 이미 그 자격을 상실한 것과 같다"면서 "저에 대한 지지를 거두시겠다면 저는 미련없이 정치일선에서 물러나겠다. 대선에도 도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진정한 호남의 뜻이라면 저에 대한 심판조차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덧붙였다.

"호남이 지지하지 않는 야당 대선 후보는 승리할 수 없다", "호남이 인정하지 않는 야권 대선주자는 없었고, 있을 수도 없다"는 현실을 문 전 대표는 이번 선언에서 그대로 반영했다.

더민주 후보들이 광주에서 `반문 정서'로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문 전 대표가 광주 방문을 강행한 한 이유기도 하다. 당연한 선언일 수도 있지만, 정치적 승부수나 배수진으로 해석된다.

문 전 대표는 특히 `호남홀대', `호남 차별' 오해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참여정부 당시 호남홀대가 있었다. 참여정부 실세였던 청와대 민정수석, 비서실장을 지낸 문재인 전 대표가 호남 홀대의 주역이었다"는 등 광범위에게 퍼진 이른바 `반문정서'에 대한 반격 내지는 해명으로 보인다.

그는 "저에게 덧씌우진 호남홀대, 호남차별이라는 오해는 부디 거두어 주십시오. 그 말 만큼은 제 인생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치욕이고 아픔이다. 노무현대통령과 참여정부에 대한 모욕이다"면서 "저와 당과 분열을 바라는 사람들의 거짓말에 휘둘리지 말아주라. 그것만은 절대 인정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엄혹했던 5공 군부독재 정권 시절, 부산의 민주화 운동은 '5월의 광주'를 부산시민들에게 알리는 것이었다. 87년 6월항쟁 전야 5월 노무현과 제가 부산 가톨릭센터에서 연 광주 비디오 관람회를 보려는 부산 시민들이 줄을 이었다"고 소개했다.

노무현 대통령도 등장했다. 노풍의 진원지인 광주에서 자신의 진정성을 알아주라는 간곡함으로 읽힌다.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8일 광주 남구 광주천 인근에서 유권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6.04.08. photo@newsis.com 16-04-08

그는 또 이번 총선에서 차세대 호남 대권 주자가 될 총선 후보들의 지지도 호소했다.

문 전 대표는 "차기, 차차기 이 나라를 이끌어가기에 충분한 인재들이 호남의 더불어 민주당 후보들 속에 있습니다. 정권을 탈환하고 대권을 꿈꿀 만한 훌륭한 씨앗들이 뿌려져 있다"면서 "이 분들에게 기회를 주라"고 말했다.

그는 또 "더민주 기호 2번의 새롭고 활기찬 후보들이야 말로 호남의 정신과 열정을 한 지역에 가두어 두지 않고 전국적으로 확장시켜 갈 인재들이다"면서 "호남 정신의 지평을 전국으로 넓히면서 지역 경제, 문화에 새 바람을 이끌 주역들이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또 분열을 극복한 강한 야당을 통한 정권교체도 주장했다.

문 전 대표는 "호남을 볼모로 자신의 기득권에만 안주했던 구시대적 정치, 호남 민심을 왜곡해서 호남을 변방에 가두어 두려는 분열적 정치인들은 더민주 후보들이 심판할 수 있다"면서 새누리당과 맞서 정권교체 해낼 정당은 더민주 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의 `광주선언'이 총선을 불과 5일 앞둔 상황에서 총선 구도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더민주는 문 전 대표의 `광주선언'으로 이미 `반문 정서'를 강하게 표출하면서 국민의당쪽에 선 유권자들을 바꾸기 힘들지만, 아직 최종 결정을 하지 못한 20~40대 유권자들, 그래도 강한 야당을 통해 정권교체를 희망하는 유권자들에게 `마지막' 메시지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물론, 국민의당은 `반문 정서'를 올가미 삼아 더욱더 지역 민심을 자극할 가능성도 있이 더민주가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민의당 박주선 의원은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문 전 대표의 광주와 호남 방문은 내년 자신의 대선 전략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이다"면서 "혜안을 가진 광주 시민들은 문 후보의 진정성 없고 입 발린 사과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이미 대세가 굳어진 상황에서 문 전 대표의 호소가 위력을 얼마나 발휘할지 모르겠다"면서 "친문세력의 결집이나 부동층의 움직임이 예견되지만, 50대 이상 유권자들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너무 늦은 것같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의 광주선언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더민주에 막판 반전의 발판을 마련할지, 역풍을 맞을지 주목된다.<뉴시스>

헤드라인제주 headlinejeju@headlineje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