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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항공사 국내선 항공요금, 과연 더 비쌀까?

홍창빈 기자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7.08.26 08:45:00     

소비자단체 분석결과 발표 후 항공업계 논란 가열
"올 상반기 LCC 운임, 대형항공사 보다 20% 이상 저렴"

국내 항공시장에서 여객 점유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의 항공요금은 대형 항공사와 비교할 때 실제 어느정도 가격이 저렴한 것일까.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최근 대형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의 운임 비교분석 결과를 발표한 후 항공업계에서 이의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성수기를 기준으로 한 제주-김포 노선의 항공권 가격을 비교한 결과 가격 자체는 저비용항공사가 저렴했지만, 추가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오히려 저비용항공사의 가격이 더 높아지는 역전현상이 나타났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7월 기준 김포-제주노선의 성수기 주말요금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11만3200원, 11만9200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제주항공·진에어·에어부산·티웨이항공·이스타항공 등 LCC 운임은 10만1200∼10만4100원으로 조사됐다.

대형 항공사 요금이 저비용항공사보다 최대 17.7%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형항공사는 무료 위탁수하물 제한이 20kg까지 제공되며 사전좌석지정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반면, 저비용항공사는 무료 위탁수하물 제한이 15kg에 불과하고 사전좌석지정 서비스 또한 유료로 제공하고 있어 각 서비스 당 추가요금이 발생해 최종 요금은 대형항공사보다 1.4%에서 최대 9.5% 높아진다는게 이 단체의 설명이다.

이 단체의 발표와 비슷한 시점,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서귀포시)은 국내항공노선 운임 및 요금에 대해 국토부장관의 인가를 받도록 하는 내용의 '항공사업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위 의원은 "탑승률 증가와 영업이익 확대에도 불구하고 항공사들이 항공료를 지속적으로 인상하고 있다"면서 "항공료의 결정 및 변경을 인가받도록 함으로써 이용자들의 과도한 경제적 부담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화살은 저비용항공사에 맞춰졌다. 위 의원은 한 저비용항공사를 예로 들며 출범 초기 대형항공사와 비교해 70% 수준이던 요금이 지금은 90% 수준까지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러한 논란에 대해 LCC측은 상당히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소비자단체협의회의 분석결과에 대해서도 강한 반론들을 제기하고 있다.

항공권 가격은 LCC가 저렴하지만 위탁수하물을 초과해서 맡기고 사전좌석지정 서비스까지 이용할 경우 LCC의 요금이 대형항공사 보다 비싸진다는 주장에는 쉽게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를 근거로 올해 상반기 기준 승객 1명당 평균 운임에 관한 자료를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매달 발표하는 월간 수송동향 중 올해 1~6월 국내선 여객 현황과, 각 항공사의 올해 2분기 사업보고서에 적시한 국내선 여객 매출 자료 등을 종합해 볼 때 LCC가 대형항공사 보다 비싸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주장이다.

각 항공사 공시자료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승객 1인당 평균 운임(유류할증료 및 공항이용료 제외)은 대한항공 6만2107원, 아시아나항공 5만2144원, 제주항공 4만7205원, 진에어 4만6737원, 티웨이항공 4만5229원으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난 대한항공 요금을 기준으로 해 비교할 때, 제주항공은 76.0%, 진에어는 75.3%, 티웨이항공은 72.8% 수준이다.

즉, 저비용항공사가 24%에서 많게는 28% 정도 저렴하다는 것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부 시점과 일부 노선만을 기준으로 LCC가 대형항공사보다 값이 비싸다고 하는 것은 근거가 부족한 주장"이라면서 "특정시점만을 비교한 데이터 자료를 갖고서는 일반화시켜 설명하기에 부족한 점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성수기 김포-제주 등 국내 인기 노선의 경우 LCC의 낮은 가격에 대형항공사가 운임을 맞추려다 보니 항공료가 동시에 떨어지는 순기능도 있다"면서, 저비용항공사가 대형항공사로 하여금 가격을 낮추도록 하는 역할도 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또 저비용항공사를 중심으로 얼리버드 등 '최저가 판매' 항공권 특가 이벤트를 통해 저렴한 운임책정을 주도하고 있는 점도 어필했다.

결국 이번 가격을 둘러싼 논쟁은 비교시점 및 추가요금 발생 상황 설정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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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빈 기자 headlinejeju@headlineje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