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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정체되든 말든"...막무가내 도로공사, 시민들 분통

윤철수 기자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7.08.29 00:17:00     

대중교통 개편 긴장된 시간, '무개념 공사' 눈총
극심한 정체 불구 '나 몰라라'...안내요원도 없어

▲ 대중교통체계 개편이 시행된 후 주중 첫날인 28일 퇴근시간대에 편도 2차로를 완전히 통제하고 도로공사를 하고 있는 현장 모습. 이곳에서는 극심한 차량 정체가 이어졌으나 이의 소통을 돕는 자치경찰은 물론, 운전자들로 하여금 차선변경을 유도하는 안전요원 배치도 이뤄지지 않아 원성을 샀다. ⓒ헤드라인제주
30 여년 만에 전면 개편된 제주지역 대중교통체계가 시행된 후 첫 주중 첫날인 28일, 출근길과 퇴근길 제주시내 대부분 도로가 양호한 교통흐름을 보였으나 극심한 정체가 빚어진 두곳이 있었다.

중앙차로제가 예정돼 있던 제주시청~법원사거리~제주여고 사거리~아라동의 2.7km 구간, 또 한 곳은 대유대림아파트 앞에서 한마음병원 사거리에 이르는 0.7km 구간이다.

중앙차로제 시행구간은 한전주 이설 등이 늦어져 공사가 제때 완료되지 않아 이의 시행이 10월말로 연기됐는데, 대중교통체계 개편이 시행된 후 출.퇴근 시간대에도 공사를 진행하면서 혼잡을 더욱 부추겼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28일 제주특별자치도 인터넷 홈페이지 '제주도에 바란다' 코너에는 '지옥 같은 출퇴근 시간'이란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을 올린 시민 김모씨는 "오늘 아침 대중교통 체계 개편이 이뤄지고 처음으로 출근을 했다. 정말 지옥 같았다"면서 "제주법원사거리에서 홍랑로 입구까지 1.5km 정도 이동하는데 30분 가까이 걸렸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원인을 보니 법원입구에 지난 주 금요일(25일)까지 만들어지지 않았던 교통섬 공사를 또 다시 하고 있었다"면서 "도로 가운데 공사차량이 있었고 차선은 임시로 옮겨져 그어져 있었고, 일대는 차량 정체가 빚어져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제발 출퇴근 시간만이라도 도로공사를 자제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호소했다.

그는 "그렇지 않아도 출퇴근 시간 정말 복잡한 광양사거리에서 법원입구 구간에 출퇴근 시간과 공사가 겹쳐 정말 혼잡하다"면서 "어차피 공사가 늦어져 개편시기를 맞추지 못한 만큼 출퇴근 시간 1-2시간 공사를 자제하며 교통혼잡을 줄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법원입구 막무가내 공사 강행에 대한 시민들의 원성이 있은지 얼마 안돼, 이날 저녁 퇴근시간대에는 한마음병원 사거리 일대가 때아닌 대혼잡이 빚어졌다.

▲ 대중교통체계 개편이 시행된 후 주중 첫날인 28일 퇴근시간대에 편도 2차로를 완전히 통제하고 도로공사를 하고 있는 현장 모습. 이곳에서는 극심한 차량 정체가 이어졌으나 이의 소통을 돕는 자치경찰은 물론, 운전자들로 하여금 차선변경을 유도하는 안전요원 배치도 이뤄지지 않아 원성을 샀다. ⓒ헤드라인제주
▲ 대중교통체계 개편이 시행된 후 주중 첫날인 28일 퇴근시간대에 편도 2차로를 완전히 통제하고 도로공사를 하고 있는 현장 모습. 이곳에서는 극심한 차량 정체가 이어졌으나 이의 소통을 돕는 자치경찰은 물론, 운전자들로 하여금 차선변경을 유도하는 안전요원 배치도 이뤄지지 않아 원성을 샀다. ⓒ헤드라인제주
대유대림 아파트에서 한마음병원 사거리까지의 우측 편도 2차로가 완전히 막혀 교통지옥으로 변한 것.

영문을 모르는 많은 운전자들은 퇴근시간대에 장시간 정차해 있어야 했고, 시내버스도 갇혀 있기는 마찬가지였다.

20분은 족히 걸린 후 한마음사거리 가기 200m 지점에 이르러서야 정체되는 이유가 확인됐다.

한국전력공사에서 '남광로 지중화공사'를 시행하면서 편도 2차로 구간의 차량통행을 막아 놓았기 때문이다.

공사현장 부근에 이르러서야 '공사 중' 안내판이 보였다.

편도 2차로에 있는 차량은 모두 반대편 1개 차로로 갑자기 차선변경을 하며 이동해야 했기에 800m에 이르는 병목현상이 발생했던 것이다.

부모씨(51)는 "모두들 대중교통체계 개편 첫날이라고 혼잡되지 않을까 긴장하고 걱정들 하고 있는데, 공기업인 한전이 이러한 상황 배려도 없이 출퇴근시간대에 도로를 틀어막고 공사를 강행하는 것을 보니 화가 나고 씁쓸한 생각마저 들었다"고 말했다.

장시간 정체가 이어지자 차에서 내린 한 시민은 "차량이 이렇게 밀리는 것을 봤으면 공사관계자가 나서 자치경찰에 도움을 요청하든지, 저 멀리서 차선변경을 유도하는 안내요원이라도 배치했어야 하지 않나"라며 "이런 무책임한 공사가 어디있느냐. 시청에서는 도대체 뭘하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실제 현장을 확인한 결과 퇴근시간대 이곳에는 차선변경 유도 안전요원 한명 보이지 않았다.

포클레인과 대형 중기트럭이 투입된 가운데 조명을 키고 공사만 하고 있을 뿐, 차량 정체에는 누구 하나 관심을 갖지 않았다.

한 시민은 "이 구간의 편도 2차로는 일주일 전쯤부터 파헤쳐져 야간에 차량 운전시 울퉁불퉁한 노면 때문에 크게 덜컹거렸고 매우 위험한 채로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면서 "그러다가 오늘은 아예 배쨍공사를 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대중교통체계 개편에 맞춰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시는 각 버스정류소에 도우미 및 모니터링 요원을 대거 배치했다고 했지만, 출퇴근시간대 이들 두 공사로 인한 차량정체에 대해서는 '모른 척'으로 일관했다.

출.퇴근 시간만이라도 공사를 자제하거나, 불가피하게 공사를 한다면 최소한 차선변경 안전요원이라도 배치해야 함에도 어떤 조치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시민들의 원성은 온종일 이어졌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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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일 도로공사로 인해 차량정체가 심화되고 있는 제주여중.고 사거리.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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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철수 기자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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