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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의 현대차 공습…배당 등 수익 최대화 겨냥

헤드라인제주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8.04.05 00:31:00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이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에 개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엘리엇의 의도가 무엇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엘리엇이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지분이 10억 달러(1조원)로 1%대임을 감안할 때 주총에서 적극적으로 반대표를 행사하기 보다는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 주주이익을 최대화하는 방안을 확보하는 것이 목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신영증권 문용권 연구원은 "엘리엇의 입장표명 문구를 봤을 때 현재로써는 주주총회에서 지배구조 개편에 반대하겠다는 목적은 느껴지지 않는다"며 "'지속가능한 기업 구조 개선을 향한 첫 걸음을 내디딘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는 등 긍정적 표현도 있고, 원천적 반대라기보다는 주주가치를 높이겠다는 수준의 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 연구원은 "4일 장중에 엘리엇이 지분을 매집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며 "엘리엇이 주주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현대차로부터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을 요구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유진투자증권 이재일 연구원은 "사실 엘리엇이 가지고 있는 3사 지분율이 높지 않고, 개입을 할 수 있는 금액이 아닌 것 같다"며 "전면적·적극적으로 개입하기보다는 현대차로부터 구체적 액션플랜을 이끌어내려는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현대차에서 미래방향성을 구체화해주면 전체적인 그룹사 주가가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고, 엘리엇도 그 정도 수준에서 만족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반면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과거 엘리엇이 삼성그룹 지배구조 이슈 당시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시피 이번에도 타 외국계 투자자들로부터 우호 지분을 얻을 수 있다면 파괴력이 커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소액주주나 다른 일반주주들 입장에서도 엘리엇 같은 행동주의 펀드들이 주주의 입장을 대변해 움직이겠다고 하면, '누군가 나를 대변해 주가가 오르게 도와주는구나'라고 판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엘리엇 개입 등의 영향으로 현대차가 2.96%, 기아차가 2.52%, 현대모비스가 3.52% 상승했다. 현대기아차의 3월 실적 개선에 더해 엘리엇 이슈까지 터지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증폭됐다는 설명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모비스 주가가 오를 경우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비용이 더 커질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주주들의 반대 목소리가 낮아지기 때문에 지배구조 개편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재일 연구원은 "지배구조 개편에 필요한 비용이 증가하겠지만 엘리엇의 관여가 오히려 긍정적일수도 있다"며 "현대모비스의 경우 지배구조 개편 발표 직후 주가흐름이 좋지 않아 주주들의 동의를 얻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는데, 주가가 오르면 반대 목소리가 줄어들면서 지배구조 개편이 수월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문용권 연구원 역시 "모비스 주가가 오르면 현대차그룹으로서는 아무래도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면서도 "하지만 과도하게 주가가 상승하는게 아니라 적정 수준으로 오르면 현대차그룹으로서도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뉴시스>

헤드라인제주 headlinejeju@headlineje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