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기문 전 UN사무총장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악수를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
반 전 총장은 26일 제주포럼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만나 이같은 의견을 피력했다.
반 전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 재임 시절 각 국의 분쟁들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난민 문제가 끊이지 않았다"면서 소말리아, 시리아, 터키, 레바논, 케냐 등에서 마주한 비참한 실상들을 회고했다.
이어 "국제적인 인도주의 원칙에 입각해 피난민을 받아들이며 생기는 지역의 치안 문제, 경제에 미치는 영향, 주민과의 동화 문제 이런 것들이 제주를 넘어 모두 한국의 숙제이다 보니 쉬운 대답이 나오지 않는 것"이라며, "다 받아 적절한 거처라든지 당장의 필요한 인도적 지원을 해가면서 서서히 동화를 시키고 적응을 도와주는 것이 정답이지만, 제주도가 처리하는 입장에서 당연히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원 지사는 "이미 2012년 제정된 난민법에 따라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난민의 처우에 대해 인도주의적 의무를 다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다만 국가적으로 이런 경험이 없고 강제 징집을 피하기 위한 가짜 난민의 문제나 불법 취업을 위해 난민법을 악용하는 사례 등이 끊임없이 제보가 되고 있고, 이와 관련된 청와대 국민 청원이 40만 가까이가 되는 실정이다"고 전했다.
그는 "제주에 입국한 예멘인은 561명, 비자를 통해 입국한 난민도 200여 명이다. 우리나라에 총 800여 명에 이르는 난민들에 대해 인도주의적 지원의 문제를 넘어 제주의 무비자 입국을 악용하는 사례나 감당해야 할 사회적 비용, 이 과정에서의 불필요한 갈등들을 어떻게 조화롭게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는 입장"이라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이전의 미국 사회에서도 다양한 목소리가 존재했는데 참 민감하고 힘든 문제"라며 "도지사의 혜안으로 평화롭게 잘 해결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영화배우 정우성도 이날 제주포럼을 찾은 자리에서 예멘 난민문제를 인도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우성은 이날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제주포럼 '길 위의 사람들: 세계 난민 문제의 오늘과 내일' 세션에 연사로 나서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차원에서 난민 문제에 대해 현명함을 보여야 한다"며 예멘 난민문제를 인도적인 차원에서 해결할 필요가 있음을 역설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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