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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경주마 잔혹한 도살 '공분'...경찰 수사 착수

신동원 기자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9.05.09 16:18:00     

검찰, 경찰에 수사 지휘...정부도 도축장 운영실태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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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타 아시아(PETA Asia) 유튜브 공개 영상 갈무리. ⓒ헤드라인제주

최근 퇴역 경주마들이 제주도내 도축장에서 잔혹하게 도살되는 실상이 공개돼 전국적으로 공분을 산 가운데,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제주지방검찰청은 미국의 국제동물보호단체 페타(PETA, People for the Ethical Treatment of Animals)와 국내 단체인 생명체학대방지포럼이 제주축협 등을 동물호보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사건과 관련해 제주서부경찰서에 수사를 하도록 지휘했다고 9일 밝혔다.

이들 단체들은 도축장을 운영하는 제주축협을 비롯해, 말에게 몽둥이 세례를 가한 사람, 다른 말이 보는 앞에서 말을 도살한 사람 등 작업자 5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현행 동물보호법에서는 정당한 사유 없이 동물에게 신체적 고통을 주거나 상해를 입히는 행위, 그리고 같은 종류의 동물이 보는 앞에서 해당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 등을 금지하고 있으며,  이를 어길 경우 처벌하는 조항이 있다.

이번 수사에서는 동물학대와 함께 도축과정의 위법성에 대한 수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정부도 동물 도축과 관련한 실태 점검에 나선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날인 8일 지자체와 협력해 전국의 도축장 149개소에 대해 '동물보호법'을 준수 여부를 점검하고, 위반 사항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국마사회와 협력해 퇴역 경주마의 승용마 전환 및 경주마의 임의 처분 사례 최소화 등의 내용을 포함한 퇴역 경주마 관리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앞서 이 단체들은 유튜브에 3분 55초 길이의 영상을 올려 경주마들이 무참하게 도살되고 있는 상황을 알렸다. 이 영상에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10개월 동안 제주축협 도축장에서 촬영한 장면이 담겼다. 

영상에는 경주마들이 잇따라 차량에 실려 도축장에 도착하고, 말들을 도축장으로 몰아넣기 위해 작업자들이 몽둥이로 얼굴 부위 등을 마구 때리는 장면이 담겨 있다. 앞서 실려온 말이 바로 앞에서 전기충격기로 도축되는 광경을 본 다른 말이 겁에 질려 뒷걸음질 치는 장면도 있다.

도축장 안으로 들어가려 하지 않자 몽둥이 세례가 이어졌고, 어떤 말은 경주가 끝난 후 곧바로 도축장으로 끌려온 듯 발목 장비가 착용된 상태였다. 해당 영상 자막에는 마지막 경주가 끝난 후 72시간이 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도축당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페타 관계자는 이 영상을 공개하며, "여러 마리의 제주마와 한라마, 그리고 22마리의 전직 경주마들을 확인했다. 다수의 말은 2살에서 6살 사이였다"며 "한국마사회가 매년 경주마 노름꾼들이 버는 금액의 0.5%만 이라도 말들의 은퇴에 사용된다면, 수천마리의 전직 경주마들이 이런 식으로 무자비하게 끔찍한 죽음을 맞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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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원 기자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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