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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윤모씨 건강상태 쇠약...체중도 10kg줄었다"

김두영 기자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1.04.19 11:56:25     

강우일 주교, 양윤모 평론가 면회...건강염려 단식중단 요청
강 주교 "건강 생각해 길게보고 생각해달라"...양 평론가 "고민해보겠다"

해군기지 공사현장에서 공사중단 촉구시위를 벌이다 구속된 양윤모 영화평론가가 14일째 옥중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강우일 천주교 제주교구장이 양 평론가와 면회를 갖고 단식을 중단해 것을 요청했다.

강 주교는 19일 오전 10시 양 평론가가 수감된 제주교도소를 방문, 양 평론가와의 특별면회를 가졌다. 이날 면회에는 천주교 제주교구의 고병수 신부와 민주당 김재윤 국회의원도 함께했다.

   
강우일 천주교 제주교구장과 민주당 김재윤 국회의원이 19일 오전 10시 양윤모 평론가와 면회를 위해 제주교도소를 방문했다. <헤드라인제주>
   
제주교도소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는 강우일 주교와 김재윤 의원. <헤드라인제주>
오전 10시 제주교도소를 방문해 교도소장과 면담을 가진 후 양 평론가와 약 30분간 면회를 가진 강 주교는 양 평론가에게 단식투쟁을 중단해 줄 것을 요청했고, 양 평론가는 강 주교의 요청에 대해 고민해보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면회를 마친 후 교도소 앞에서 기다리던 강동균 강정마을회장과 면담의 자리를 가진 강 주교는 "양윤모 평론가가 체력적으로 많이 쇠약해진 것으로 보였고 체중도 10kg가량 줄어들었다"며 "특히 최근 밤에 잠을 못이룬다면서 어제도 약 2시간 가량밖에 자지 못했다고 한다"고 현재 양 평론가의 건강상태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 평론가에게 해군기지 문제는 하루이틀로 끝날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지금 건강을 해쳐가며 단식을 하는 것이 이기는 것이 이니다"면서 "앞으로도 해군기지 문제에 맞서기 위해 길게보고 생각해달라고 말했고 이에 대해 양 평론가는 고민해보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특히 강 주교는 지금의 해군기지 문제와 관련해 "무력이 평화를 만들 수 있는 전제조건이 될 수 없다"면서 "만약 무력으로 평화를 만들 수 있다면 지금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쟁이 발생해 사람들이 희생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우일 천주교 제주교구장. <헤드라인제주>
이어 "평화는 오직 평화를 바라는 마음으로 임했을 때 생기는 것으로 제주 땅에서 힘에 의한 것이 아닌 진정한 평화운동이 일어나야 한다"면서 "지금 양 평론가가 이런 제주 평화운동의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또 제주도민들이 지금의 해군기지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평화운동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주교는 "양윤모씨의 싸움에 제주도민들이 관심을 갖고 함께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이제 제주도민 전체가 역사에서 배운대로 힘을 모아 전국의 국민들에게 제주가 평화의 섬이라는 것을, 제주가 평화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교육장이라는 것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주도정은 눈앞에 경제적 이익 때문에 평화의 섬을 희생시키지 말아야 한다"면서 "제주도의회도 평화의 섬 제주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 주교와 함께 양 평론가를 면회한 김재윤 국회의원은 해군기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의원은 "제주해군기지 문제해결을 위해 지난주 금요일 야5당 연석회의를 제안한 바 있다"면서 "앞으로 해군기지 문제해결을 위해 야5당이 손을 잡고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해군기지는 제주의 번영이 아닌 갈등과 후퇴를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 해군기지 공사중단을 촉구하는 한편, 평화의 섬 제주를 지키는데 힘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약 30분간의 면회를 마치고 제주교도소에서 나오고 있는 강우일 주교와 김재윤 국회의원. <헤드라인제주>
   
강우일 주교가 제주교도소 앞에서 기다리던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을 만나 양 평론가의 건강상태를 전해주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한편, 양윤모 영화평론가는 지난 6일 서귀포시 강정마을 해군기지 공사현장에서 공사중단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연행된 후 구속됐으며, 지금까지 14일째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다.

서귀포시 강정해변에서는 신구범 전 지사가 양윤모씨가 장기간 홀로 머물며 해군기지 반대투쟁을 해왔던 서귀포시 강정동 중덕해안가의 천막에서 양씨의 건강상태를 걱정하며 18일부터 단식에 들어가기도 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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