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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버스' 하나된 함성..."구럼비야 울지마!"

박성우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1.10.01 18:29:10     

'구럼비살리기 평화문화제'...강정포구 천여명 인파 몰려
수십대 '평화버스' 속속 도착, 육지부 경찰 신경전 '팽팽'

수많은 '평화버스'가 서귀포시 강정마을로 속속 모여든 가운데 1일 오후 6시30분께 구럼비의 평화를 기원하는 문화제가 막을 올렸다.

전국의 시민 및 NGO들로 구성된 '구럼비살리기전국시민행동'은 이날 강정포구 일대에서 '울지마 구럼비, 힘내요 강정'이라는 주제로 강정마을 생명평화축제를 개최했다.

거대한 펜스가 쳐지고 철조망으로 접근이 차단된 구럼비 해안은 접근은 완전 차단됐지만, 행사장인 강정포구는 구럼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해군기지 항만설계의 '중대한 오류'가 확인되고, 문화재 발굴조사의 행정적 절차에 위법성 문제가 제기되는 가운데 이뤄진 이날 대규모 문화축제에는 구럼비를 살리기 위한 각계각층의 목소리가 하나로 집약됐다.

   
평화가 찾아오기를 기원하는 염원을 담은 수백개의 풍등이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풍등을 날려보내고 있는 행사 참가자들. <헤드라인제주>
   
'구럼비살리기 평화문화제'에서 마을주민들과 어린이들의 멋진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한 참가자와 어린 딸이 공연을 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구럼비살리기 평화문화제'에서 탈춤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노래 '고향의 봄'을 부르고 있는 강정마을 어린이들. <헤드라인제주>
   
1일 '구럼비살리기 평화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평화기원 구호를 외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1일 서귀포시 강정포구에서 열린 '구럼비살리기 평화문화제'. <헤드라인제주>
   
1일 열린 '구럼비지키기 평화문화제'에 참석한 수많은 시민들. <헤드라인제주>
   
1일 서귀포시 강정포구에서 열린 '구럼비살리기 평화문화제'. <헤드라인제주>
   
1일 열린 '구럼비지키기 평화문화제'에 참석한 수많은 시민들. <헤드라인제주>
강정을 방문했던 올레꾼들의 입소문과 SNS 등을 통해 강정의 소식을 알게된 이들이 대거 참여, 제주시 종합경기장을 비롯해 읍.면.동 지역별로 '평화버스'가 대단위로 운행됐다.

당초 예상했던 인원을 훨씬 뛰어넘어 모여든 천여명의 인파들은 "구럼비의 평화를 지키자"고 한 목소리로 외쳤고, 주민들은 박수로 이들을 반겼다.

대구에서 온 이학연(38)씨는 "인터넷이나 SNS 등을 통해서만 보고듣던 강정의 현실을 직접 보기 위해 찾아왔다"며 "눈 앞의 바다를 보니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했었는지 알 것 같다"고 말했다.

남편과 함께 밤을 새울 채비까지 갖추고 행사에 참가한 강혜연씨(27)는 "누가봐도 잘못 되어가고 있는데 정부가 억지를 부린다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는다"며 "힘들어 하는 주민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되어 주고 싶다"고 전했다.

해질녘부터 시작된 '일강정평화기원한마당 우리는 평화! 다시 한번 평화!!' 주제의 콘서트는 '해군기지 공사중단'과 '구럼비 살리기'의 염원을 수놓았다.

길트기 놀이를 시작으로 강유나의 트럼펫 연주, 동요 공연, 탈춤 공연 등 다채로운 무대가 선보여지고 있다.

또 제주주민자치연대 노로소모임 모다정, 제주민예총 음악위원회 '원', 무키무키만만수, 천에사십(1000/40), 현희순과 가향판소리마당 등의 공연이 이어질 예정이다.

뜨거운 무대를 마친 이들은 평화기원문을 낭독하고, 밤하늘에 풍등을 날리게 된다.

   
1일 '구럼비살리기 평화문화제'에 참여하는 시민들. <헤드라인제주>
   
강정마을 주민들이 1일 '구럼비살리기 평화문화제'에 참여하는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서귀포시 강정포구 입구에서 찾아오는 이들을 맞이하는 양윤모 영화평론가. <헤드라인제주>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어린이. <헤드라인제주>
   
미니콘서트 공연을 선보이는 강정마을 지역 어린이들. <헤드라인제주>
   
1일 '구럼비살리기 평화문화제'에 참여하는 시민들. <헤드라인제주>
   
1일 '구럼비살리기 평화문화제'에 참여하는 시민들. <헤드라인제주>

평화를 기원하는 목소리는 밤을 꼬박 새도록 끊이지 않는다. 오후 9시부터 다음날 동틀 무렵까지 '구럼비를 지키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1박2일' 프로그램이 마련된 것.

'철책선 주변의 삶' 영화상영과 함께 오후 10시 30분께는 행사에 참여한 이들 중 누구나 이야기를 하고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소리질러! 팬스를 날려!' 구럼비난장평화콘서트가 열린다.

다음날 오전 1시부터 6시까지 해군기지 관련 영화와 다큐멘터리 등이 상영되며, 동이 트면 남아있는 모든 참여자가 강정포구에서 구럼비 방향으로 백배를 올릴 계획이다.

이날 문화제에 앞서 경찰과 주민들간의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은 문화행사의 안전을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전날 강정마을 인근에 대규모 육지경찰을 투입했다. 강정마을 진입로를 비롯해 중덕 농로 삼거리 입구, 코사마트 사거리, 강정포구 일대 등에 총 870여명의 경력을 배치했다.

갈등은 평화버스가 도착하기 직전인 오후 3시께부터 경찰이 강정포구 입구를 중심으로 대형버스를 이용해 '바리케이트'를 치려는 시도를 하면서 빚어졌다.

이에 대해 행사 주최측이 "경찰버스로 인해 행사장 진입이 어려워지고, 공포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며 버스를 치워줄 것을 요청했지만, 경찰은 아랑곳하지 않고 버스와 병력을 추가로 배치했다.

   
대형버스로 행사장 인근에 바리케이트를 설치한 것에 대해 행사 관계자들이 경찰에 항의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대형버스로 행사장 인근에 바리케이트를 설치한 것에 대해 행사 관계자들이 경찰에 항의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대형버스로 행사장 인근에 바리케이트를 설치한 것에 대해 행사 관계자들이 경찰에 항의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강정포구 행사장 입구에도 대규모 경찰병력이 배치됐다. <헤드라인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 해군기지 공사현장 입구에 경찰 대형버스로 바리케이트가 설치됐다. <헤드라인제주>

격분한 주민들의 항의와 경찰의 묵묵부답이 약 20분간 이어졌고, 결국 주최측이 행사 준비를 위해 한발 물러나면서 일단락됐다.

경찰은 현재 해군기지 공사장 정문 앞은 대형경찰버스로 바리케이트를 치고 문화축제 참가자들의 접근을 통제하고 있으며, 강정포구 인근에도 경찰력을 대거 투입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제주월드컵경기장 남쪽사거리에서는 해군기지 건설을 찬성하는 단체들의 집회도 동시에 열렸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1일 '구럼비살리기 평화문화제'에 참여하는 시민들. <헤드라인제주>
1일 '구럼비살리기 평화문화제'에 참여하는 시민들. <헤드라인제주>

'구럼비살리기 평화문화제'에 전국에서 몰려온 많은 이들이 함께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구럼비살리기 평화문화제'에 전국에서 몰려온 많은 이들이 함께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평화가 찾아오기를 기원하는 염원을 담은 수백개의 풍등이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평화가 찾아오기를 기원하는 염원을 담은 수백개의 풍등이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1일 '구럼비살리기 평화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평화기원 구호를 외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1일 '구럼비살리기 평화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평화기원 구호를 외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문화제를 통해 펼쳐지는 공연을 보며 즐거워하고 있는 마을주민들. <헤드라인제주>
문화제를 통해 펼쳐지는 공연을 보며 즐거워하고 있는 마을주민들. <헤드라인제주>

무대에서 펼쳐지는 공연에 맞춰 율동을 선보이고 있는 대학생들. <헤드라인제주>
무대에서 펼쳐지는 공연에 맞춰 율동을 선보이고 있는 대학생들. <헤드라인제주>

'구럼비살리기 평화문화제'에서 민요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구럼비살리기 평화문화제'에서 민요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구속된 마을주민과 평화운동가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낭독하고 있는 조경철 강정마을회 부회장. <헤드라인제주>
구속된 마을주민과 평화운동가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낭독하고 있는 조경철 강정마을회 부회장. <헤드라인제주>

이날 문화제에 참여해준 이들에게 감사인사를 하고 있는 강정마을 주민들. <헤드라인제주>
이날 문화제에 참여해준 이들에게 감사인사를 하고 있는 강정마을 주민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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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의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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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사랑 2011-10-02 14:52:34    
21세기 제주강정은 비상사태를 방불케 하는 일들이 벌어졌다.
오늘날 대한민국이 단면을 보여 주는것 같아 억척이 무너지는 느낌을 받았다. 문화제 참가인원과 문화제를 보호 한다는 경찰숫자가 비슷 하다면
이게 말이나 되는 것입니가. 서울기동대를 비롯한 전국각지에서 출동한 경찰이 이처럼 평화를 지키려는 강정 주민들앞에 위협을 가한다는것은 국가란 무엇인가. 되씹어 보게 하는 날이 었다.
14.***.***.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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