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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물 끼얹는 한나라당, 용납하기 어렵다"

조승원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1.10.05 11:24:51     

문대림 의장, 야4당 대표자 면담서 한나라당에 일침<BR>공사중단 요구에 "우 지사, 조만간 정책판단할 것"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이 제주 해군기지 의혹 규명 행정사무조사에 불참하는 등 최근 의회 내에서 보여지는 한나라당의 행보와 관련, 문대림 의장은 5일 "찬물을 끼얹는 행위에 대해서는 같이 갈 수 없다"며 과감히 대응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대림 의장은 이날 오전 10시 의장실에서 제주지역 야5당 대표들과 면담을 가졌다. 이날 면담에는 안창흡 민주당 제주도당 정책실장을 비롯해 현애자 민주노동당 제주도당 위원장, 송창권 창조한국당 제주도당 위원장, 지형철 진보신당 제주도당 부위원장이 참석했다. 오옥만 국민참여당 제주도당 위원장은 개인적인 일로 자리를 함께 하지 않았다.

   
문대림 의장이 야5당 대표자들과 면담을 갖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면담에서 이들 야당 대표들은 4일 해군기지 의혹 규명 행정사무조사 결과, 현재 해군기지 사업은 명백한 절차적 하자가 있는 것으로 결론난 점을 들며 도의회가 나서서 공사중단을 이끌어내 줄 것을 주문했다.

또 이번 행정사무조사를 통해 해군기지에 대한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 만큼, 해군기지 문제에 대해 한나라당도 동참한 가운데서 대응해 나갈 것을 요구했다.

이에 문대림 의장은 "의회 차원의 대응책은 저 혼자 (결정)하는 게 아니라, 의회 내에는 정파가 존재하기 때문에 하나가 될 수 없는 이유가 부득이하게 있다"고 전제했다.

문 의장은 "한나라당 나름대로 명분과 실리를 가지고 있지만 현재 (도의회 차원의 해군기지 대응에) 오히려 찬물을 끼얹고, 비판만 하고 있다"며 "더는 아무리 의장이라도 그들의 입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함께 가자는 제의는 하겠지만, 필요 이상의 액션은 취하지 않겠다"며 "우리는 우리 방식대로, 그들은 그들 방식대로 심판을 받으면 된다"고 말했다.

또 "한나라당 의원들 중에서도 상당수는 정부의 일방통행식 사업추진에 비판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며 "어떠한 목적 의식 때문에 동참하지 않는 사람들은 과감히 치고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문대림 의장이 야5당 대표자들과 면담을 갖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이어 공사중단 요구와 관련해서는, "현재도 공사중단 요구를 하고 있다"면서 "자발적으로 중단해주면 좋은데 그렇지 않을 경우 의회가 할 수 있는 것을 찾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근민 제주지사가 민항 부분, 지역발전게획 두 카드를 제시하는 등 분위기가 성숙되고 있다"며 "지사가 조만간 정책 판단을 내릴 것이고, 조심스럽게 공사가 중단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그 전에 정부와 국방부가 답을 줄 차례"라며 "지금이라도 적법절차의 원칙, 주민동의 원칙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해군기지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도민적 여론이 집결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문 의장은 최근 '한라산 국립공원 관리권 존치'를 예로 들며 "한라산 관리권 문제에서도 정부를 움직인 것은 도민적 여론이었다"며 "해군기지 문제 해결 역시 외연을 확대하면서 도민 여론으로 정부를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해군기지 문제 해결에 있어 우근민 지사의 역할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과도한 비판은 삼가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도 당국에 못마땅한 점도 있지만 이 문제는 정부와 싸우는 일이기 때문에 도 당국을 공격하기 보다는 중앙 정부를 겨냥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조승원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조승원 headlinejeju@headlineje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