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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박지원 강도높은 조사..."사법처리 방침"

헤드라인제주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2.08.01 01:34:56     

체포동의요구서 표결 불발될 듯…검찰, 동의요구서 철회여부 내일 결정<BR>1~2차례 추가 소환 후 사전구속영장 여부 등 검토

   
 

저축은행에서 거액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른 박지원(70) 민주통합당 원내대표가 31일 검찰에서 강도높은 조사를 받았다.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은 이날 오후 3시께 대검찰청에 자진 출석한 박 원내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심야 시간까지 조사했다.

합수단은 박 원내대표가 야당의 원내 수장인 점을 감안해 대검 11층에 위치한 일반조사실(1123호)에서 조사를 벌였다. 이상득 전 의원,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뿐만 아니라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이 얼마전 다녀간 곳이다.

이날 조사는 윤대진 합수단 1팀장(대검 중수 2과장)이 직접 심문을 진행했으며 박 원내대표는 변호인 1명의 입회하에 조사에 임했다. 검사 출신인 유재만 변호사가 친정에 맞서 '방어'에 나섰다.

합수단은 박 원내대표를 상대로 솔로몬·보해 저축은행으로부터 저축은행 업무와 관련된 청탁과 함께 뇌물을 받았는지 여부와 사용처 등에 대해 중점적으로 추궁했다.

박 원내대표는 2007년 가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모 음식점에서 임석(50·구속기소) 솔로몬저축은행 회장한테서 정치자금 후원명목으로 3000만원을 받은데 이어 2008년 3월 목포시 상동의 한 호텔에서 2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10년 목포 용해동의 한 사무실에서 오문철(59·구속기소) 보해저축은행 대표로부터 검찰 수사 및 금융당국의 검사와 관련해 일이 잘 처리될 수 있도록 개입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3000만여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합수단은 오 전 대표가 김성래(62·구속) 전 썬앤문 부회장에게 건넨 9억원 가운데 2억원 가량이 박 원내대표 측에 흘러갔을 가능성도 의심하고 있으며, 김찬경(56·구속기소)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한 법무법인을 통해 억대의 자금을 건넨 단서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 원내대표는 이날 검찰 조사에서 기존 입장과 마찬가지로 저축은행과 관련된 뇌물수수나 업무와 관련해 청탁한 사실을 전면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내내 묵비권을 행사하지 않고 확고한 태도로 검찰 주장을 반박했으며, 때로는 변호사와 상의하면서 적극적인 자세로 심문에 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단은 이날 조사결과를 검토한 뒤 향후 추가 소환을 통보하거나 사법처리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다만 박 원내대표가 사전에 조율없이 일방적으로 출석한 탓에 하루만에 조사를 마무리짓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보강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합수단은 박 원내대표의 혐의를 입증하는 대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또는 알선수뢰,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해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다.

합수단 관계자는 "조사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지만 박 원내대표는 하고싶은 말을 다하며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며 "사전구속영장 청구 여부는 조사가 끝난 다음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합수단은 박 원내대표가 자진 출두한 것과는 무관하게 강제수사 방침은 철회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여야 의원들이 체포동의안을 상정하지 않기로 합의하자 체포동의요구서를 철회 또는 유지할지 여부를 내부 논의를 거쳐 결정할 계획이다.

통상적으로 수사팀이 법원에 체포영장 철회서를 보내면 법원은 체포영장을 기각하고 이를 대검에 통보한다. 법무부는 체포동의안 철회서를 대통령에게 송부하고 대통령 재가를 받은 체포동의안 철회서는 국회로 보고된다.

합수단 관계자는 "조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박 원내대표에 대한) 출석을 강제할 방법이 없다"면서도 "체포영장 또는 동의요구안 관련해 철회 또는 지속 등의 여부는 오늘 조사를 마친 후 사정변경이 생길 경우 등을 고려해 내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법무부 관계자도 "체포동의 철회는 대검 수사팀이 결정할 내용으로 법무부는 아는 바가 없다"며 "수사팀이 조사를 한 뒤에 체포영장 유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2시57분께 검은생 정장에 넥타이를 매지 않은 차림으로 민주통합당 이춘석, 박범계, 송호창 의원, 김학재 전 의원 등 법조계 출신 의원들과 유재만 변호사와 함께 검찰에 출석했다.

박 원내대표는 '갑자기 출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체포동의요구안을 보낸 법원의 판단을 존중했다"며 "검찰조사에서 사실을 밝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헤드라인제주 headlinejeju@headlineje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