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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장애인'의 또 다른 친구 '리프트 체어'

김명란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4.04.17 08:42:26     

[기고] 서귀포지역 보조기구대여센터의 필요성

   
김명란 씨(서귀포).<헤드라인제주>

저에게 ‘장애’라는 말은 고통과 두려움으로 다가왔습니다. 희귀질환 중 하나인 ‘근육병’이라는 질병으로 인해 비장애인에서 장애인으로서의 삶이 시작되자마자 저의 모든 삶은 바뀌게 되었고, 또 그런 장애를 받아들이기까지 많은 시간과 힘이 들었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장애를 받아들여 생활은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일상생활을 영위해 나가는데 많은 어려움이 따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입니다.

그리고 이 근육병 때문에 스테로이드제를 처방받아서 먹고 있는데, 계속 먹을 수밖에 없는 약의 후유증으로 인해 골다공증과 척추 뼈가 금이 가는 고통이 동반되어 9개월째 이중, 삼중의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또, 병원에 한번 가려면 휠체어로 옮겨 타는 고통도 늘 감수해야합니다. 한 겨울에도 휠체어를 타려고하면 온몸이 땀범벅이 됩니다.

그렇게 지내던 중 서귀포에 ‘장애인 보조기구 대여센터’가 있음을 알게 되었고, 이 곳의 상담을 통해 ‘리프트 체어’라는 보조기구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 ‘리프트 체어’는 의자 모양으로 된 이동식 보조기구로 리모컨 작동만으로 밑바닥에서부터 휠체어, 침대 높이까지 조절하여 쉽게 옮겨 앉을 수 있습니다. 옆에서 활동보조인이 조금만 도와주면 보조기구 사용 이전에 발생된 부차적인 고통 없이 매우 편리하게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저같이 희귀질환을 앓고 있거나 거동이 불편한 중증장애인, 어르신들이 사용하면 매우 유용한 보조기구라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텔레비전에서 우연히 본 적이 있어서 나도 한번 이용해 보고 싶다고 생각만 하고 부러워만 했었는데, 지금은 제가 직접 사용하고 있다니 정말 꿈만 같습니다.

더구나 우리 장애인들이 사용하는 보조기구는 대부분 외국 제품이거나 가격이 고가인 제품들이라 직접 구매하여 사용한다는 것은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이렇게 보조기구 대여센터가 생겨 무료로 대여해주고 기타 경정비 서비스까지 지원해주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바램이 있다면 장애 유형별로 다양한 보조기구들이 구비되어 있어서 이런 보조기구를 필요로 하는 장애인들 모두가 이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많은 장애인들의 삶의 질이 조금은 향상되리라 생각합니다.

보조기구 대여센터가 개소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하니 앞으로 센터가 더욱 번창하여 지역사회에 많은 장애인, 어르신들이 지금보다 조금은 더 편안하게 사람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길 바랍니다.

장애인의 날을 즈음하여...<김명란/서귀포에서>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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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란 headlinejeju@headlineje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