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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 파손 사건', 삼성-LG 휴일 난타전

헤드라인제주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4.12.21 22:00:21     

지난 9월 독일에서 발생한 '삼성전자 세탁기 파손 사건'을 둘러싸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휴일 오후 난타전을 벌였다.

양사는 21일 세탁기 파손 사건에 관한 검찰 조사와 당시의 상황 등에 관해 서로 다른 주장을 펴며 상대방을 맹비난했다.

포문은 LG전자가 열었다.

LG는 이날 오후 2시경 '[알려드립니다]조성진 사장 검찰 출석 관련해'라는 제목의 자료를 배포했다. 이어 '[알려드립니다-2]삼성전자 임직원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알려드립니다-3]독일 검찰, 세탁기개발 임원 불기소결정' 등의 자료가 15분 간격으로 날아들었다.

LG측은 자료에서 '세탁기 파손논란'과 관련해 삼성전자 임직원들을 증거위조와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맞고소 했으며, 논란의 당사자인 조성진 사장의 검찰 조사는 국제행사 참석 등을 이유로 연기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 삼성전자가 당초 약속과 달리 독일 검찰에 LG전자 임원을 고소했지만 현지 사법당국이 불기소 결정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요약하자면 조성진 LG전자 사장은 국내외에서 진행되는 바쁜 업무 때문에 검찰수사에 응하지 못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측이 거짓말과 허위주장으로 자신들을 모함하고 있다는 것이 LG전자측의 주장이다.

LG측의 '도발'에 삼성전자는 즉각적인 반응을 자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들은 LG전자의 주장이 나온 뒤에도 한동안 "대응할 계획이 없다"며 코멘트를 자제했다.

하지만 내부회의 결과 삼성전자를 부도덕하고 표리부동한 집단으로 매도하는 언론 플레이를 마냥 지켜볼 수만은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삼성전자는 오후 5시경 'LG전자 조성진사장 세탁기 손괴사건에 대한 삼성전자 입장'을 발표하고 반격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조성진 (LG전자)사장은 검찰의 수 차례 소환에 응하지 않으면서 검찰수사를 의도적으로 방해하고 있다"면서 "더 이상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하지 말고 검찰 수사에 성실히 응하라"고 밝혔다.

삼성측은 "CES를 목전에 둔 상황을 검찰에서도 잘 알고 있음에도 조성진 사장에 대해 출국금지를 했다면, 공권력과 법질서를 무시하는 정도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보기 때문일 것"이라고 맹폭을 가했다.

삼성전자는 또 "조 사장의 의도적 세탁기 손괴 행위 장면이 찍힌 동영상이 있으므로 조 사장을 소환해 화면 속 인물이 본인인지, 왜 그랬는지만 조사하면 되고 조사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도 않은 아주 단순하고 간단한 사안"이라고 LG전자측을 압박했다.

LG전자의 맞고소에 대해서는 "피해를 입은 당사를 상대로 터무니없이 맞고소를 한 것은 수사를 지연시키기 위한 의도임이 명백하다"고 평가절하했다.

독일 검찰이 개발담당 임원에 대해 불기소 결정을 내렸다는 LG전자측의 주장에 대해서는 "해당 임원 일행이 피해자인 자툰사에 피해 변상을 했고, 독일에 전과가 없다는 이유 등 절차상의 이유로 종결된 것 뿐 무혐의 처분받은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조 사장 사건의 경우는 현재 피해자가 삼성전자이기 때문에 계속 수사 중에 있고 결코 종결된 것이 아니다라며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반면 LG전자측은 또 다른 입장을 밝히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독일 헌법은 불기소 처분에 대해서는 이유를 공개하지 않는다"면서 "절차상의 하자라는 삼성전자측 해석은 일방적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LG전자측의 적반하장이 도를 넘었다는 판단일 내려져 공식 대응에 나서게 됐다"면서 "(조성진 사장이)떳떳하다면 핑계를 대지 말고 검찰 조사에 응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뉴시스>

헤드라인제주 headlinejeju@headlineje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