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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프란치스코 평화센터 개관..."강정에서 '평화' 외친다"

홍창빈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5.09.05 18:15:38     

5일 개관미사...주민갈등 치유.평화활동 진행

   
5일 열린 성프란치스코 평화센터 테이프 커팅식.<헤드라인제주>

지난 9년간 이어져온 제주해군기지(민군복합형관광미항) 반대투쟁으로 갈라지고 상처입은 서귀포시 강정마을 주민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전초기지가 될 '성프란치스코 평화센터'가 5일 정식 개관했다.

이날 오전 11시 열린 개관미사는 천주교 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의 주례로 교구 사제들과 신자, 현을생 서귀포시장, 강정마을 주민 등 600여명이 자리했다.

강 주교는 미사 강론을 통해 "지난 67년 전 제주 4.3사건으로 전체 도민의 10%가 넘는 3만명이 무참이 학살됐다"면서 "무고한 사람들을 이념에 사로잡힌 사람들과 공권력이 무참이 짓밟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참극이 벌어졌는데도 국가적으로 역사청산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60년을 침묵과 망각 속에 보냈다"면서 "대한민국이 참된 민주주의가 되려면 양민들의 억울한 죽을 헛되히 하지 않고, 그들의 희생에서 깨달아 비인간적인 폭력을 되풀이 하지 않도록 하는 역사적 열매를 맺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어떤 이들은 (강정)해군기지가 거의 다 들어섰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진짜 싸움은 이제부터다"라며 "전쟁을 준비하고, 이를 위한 기지가 버티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더 큰 소리로 세상에 '평화는 전쟁 준비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을 외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 주교는 "성프란치스코 평화센터가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인간 공동체를 말살하려는 세력과 싸워 참된 평화를 배우고 메시지를 발산하는 평화의 전초기지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달 열린 창립총회에서 고병수 센터장(천주교 제주교구 복음화실장)은 "성프란치스코 평화센터 운영은 정관에 따르지만, 강정마을의 일이 센터의 일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개소식은 평화센터 설계와 건설 등에 도움을 준 이들에 대한 감사패.공로패 전달식, 개소를 알리는 테이프 커팅식으로 마무리됐다.

한편 성프란치스코 평화센터는 해군기지 반대투쟁을 9년째 이어오고 있는 강정마을에서 주민들의 갈등과 아픔을 치유하고, 생명평화 실현을 위한 학술.교육.문화활동 등을 위해 지난해 9월 공사에 착공해 올해 6월 완공됐다.

강정마을 내 479㎡의 대지에 총면적 747.93㎡ 5층 규모로 건립됐고, 내부에는 전시실과 세미나실 등이 마련돼 평화센터의 취지에 맞는 작품전시와 문화행사, 평화활동가 양성, 평화교육, 국제컨퍼런스 등의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지난달 12일 열린 센터 창립총회에서 강우일 주교가 초대 이사장에, 고병수 신부가 센터장에 선출됐다.<헤드라인제주>

   
5일 정식 개관한 성프란치스코 평화센터.<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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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빈 headlinejeju@headlineje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