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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모습 그대로"...'제주향교 대성전' 보물 지정 예고

오미란 기자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6.04.08 13: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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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향교 대성전. ⓒ헤드라인제주
19세기 유교건축 문화유산인 '제주향교 대성전'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제주시에 위치한 '제주향교 대성전'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8일 밝혔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제주향교는 1394년 제주 관덕정(보물 제322호)에서 동쪽으로 약 400m 떨어진 곳에서 창건된 것으로 추정, 이후 5차례 자리를 옮겨 1827년 현 위치에 들어섰다.

제주향교는 애초 경사지형에 맞추어 '홍살문–외삼문–명륜당–대성전–계성사'로 이어져, 강학공간(명륜당)이 앞쪽에 있고, 제향공간(대성전)이 뒤쪽에 자리했으나, 1946년 제주중학교가 들어서면서 영역이 축소되고 명륜당이 대성전 남쪽에 신축돼 있다.

공자 등 성현의 위패를 모신 대성전은 1827년 이건 이후 제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정면 5칸, 측면 4칸의 팔작지붕 건물로 제주 지역의 독특한 건축 요소들이 곳곳에서 확인된다.

공포(처마 끝의 하중을 받치기 위해 기둥 윗부분 등에 짜 맞추어 댄 구조물)의 경우, 기둥 위에 놓인 주심도리와 기둥 바깥의 외목도리 사이의 간격이 넓어 익공(새 날개 모양의 부재)이 매우 길게 뻗어 나가 있는 형태로 육지에서는 보기 드문 형태를 띠고 있다.

또 귀포와 배면포 하부에는 처마의 처짐을 방지하기 위해 덧기둥을 설치했는데, 이는 다른 지역에서 찾아보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제주에서도 대정향교와 제주향교 대성전에만 나타난다.

특히 건물이 낮아 전체적으로 지면에 달라붙은 듯하지만, 건물의 규모가 커서 안정적이고 장중한 느낌을 주는데, 이에 대해 문화재청은 바람이 세고 비가 잦은 제주도의 자연조건에 순응한 결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제주도의 대표적인 유교건축 문화유산인 제주향교 대성전은 이건 이후 현위치에서 큰 변형 없이 원래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으며, 제주도 건축의 특성을 잘 나타내고 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한 '제주향교 대성전'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수렴된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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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란 기자 headlinejeju@headlineje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