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경선은 중앙위원들의 한 차례 현장투표로 컷오프 여부가 가려진 예비경선과 달리 대의원 45%, 권리당원 30%, 일반당원 25%(국민여론조사 15%+당원여론조사 10%)의 결과를 합산해 당선자를 가린다.
유력 당권주자로 분류되던 송영길 후보가 예상 밖 고배를 마시면서 본선은 당내 최대계파인 친노무현·친문재인계로 분류되는 추 후보와 범주류의 김 후보, 비노계를 대표하는 이 후보의 대결구도로 흐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예비경선을 통해 최약체로 분류됐던 이 후보에게 비주류표가 어느정도 결집된 것으로 나타난 만큼 본선에서는 친노·친문계와 비주류가 한바탕 힘겨루기를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이 후보가 최대한 비주류 표 결집을 시도할 경우 '계파대리전' 전개 양상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추 후보의 경우 예비경선부터 본선을 준비하는 과정의 일환으로 여기고 1대1 대면 접촉을 늘려왔던 방식 그대로 남은기간 선거운동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추 후보 본인은 친노·친문계가 아니라 손사래를 치고 있지만 이들의 지원 없이는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실제로 이날 추 후보 캠프 개소식에는 문재인 전 대표가 영입한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와 김홍걸 전 더민주 국민통합위원장이 참석, 힘을 보탰다.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다고 평가받는 김 후보의 경우 친노·친문계의 지원을 받으면서 동시에 비주류 표 일부를 가져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김 후보는 지난해 혁신위를 만드는 과정에서 비주류계와도 교감을 많이 쌓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예비경선에서도 지방자치단체장의 강한 지지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문 전 대표 사퇴 전후로 입당한 '10만 온라인 당원'의 지지 역시,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이 가운데 투표권을 갖고 있는 권리당원은 3만5,000여명 규모로 알려졌다. SNS에서 영향력이 강한 조국 서울대 교수도 꾸준히 온라인 상에서의 지원을 하고 있다.
가장 늦게 선거에 뛰어든 이 후보의 경우 비주류 표 결집을 어느 정도 이끌어 내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 캠프에서는 이 외에도 원내대표 시절 좋은 관계를 맺어온 대의원들도 공략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이번 예비경선에서 살아남으며 한숨을 돌렸다는 평가지만, 처음부터 출마를 만류하는 분위기가 컸던 만큼 남은 경선에서 비주류 진영을 설득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