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ck 3d gpu
바로가기
메뉴로 이동
본문으로 이동

'예산심의권 무시 발언' 이후 마주한 道-의회, 갈등 풀릴까?

조승원 기자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0.12.03 13:55:17     

문 의장 "생산적 동반자 관계 문제 발생..갈등 유발될 수도"<BR>우 지사, 즉답 회피..."허심탄회하게 대화하자"

우근민 제주지사의 '의회 예산심의권'을 무시하는 듯한 발언으로 인해 제주도와 도의회 간 마찰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발언이 불거진 이후 처음으로 우 지사와 도의회 의장단이 마주 앉았다.

도의회는 3일 오후 1시 의장실에서 우근민 지사를 초청해 제주도와 도의회 의장단 간 간담회를 가졌다.

제주도에서는 우 지사를 비롯해 김상인 행정부지사, 김부일 환경부지사, 차우진 경영기획실장 등이 참석했다. 도의회에서는 문대림 의장과 현우범 부의장을 비롯, 의회 의장단이 배석했다.

   
제주도와 도의회가 3일 간담회를 가졌다. <헤드라인제주>

   
제주도와 도의회 의장단 간 간담회. <헤드라인제주>

간담회 시작에 앞서 오영훈 의회운영위원장은 "우 지사를 초청해 여러가지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간담회 자리를 마련했다"며 간담회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문대림 의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최근 9대 개원 이후 제주도와 도의회 간 생산적 동반자라는 관계에 문제가 생겼다는 인식에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며 "오해가 있으면 풀고 또 다시 의회가 생산적 동반자의 위치를 확인해, 도민 신뢰를 회복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이어 "업무보고나 도정질문, 행정사무감사 등에서 제주도 일부 공무원의 불출석, 자료 미제출, 업무 미숙, 불성실한 답변 태도 등과 의회 예산 심의의결권에 대해 부정하는 듯한 발언이 나왔었다"며 "이러한 것들이 지속되면 감정적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감정적 갈등을) 방지해야만 도민들이 바라는 정책 집행이 가능하다"며 "특히 신공항, 세계자연보전총회 등은 도정과 의정이 하나가 돼 똘똘 뭉쳐야할 과제이기 때문에 오늘 자리가 그런 것들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제주도와 도의회 의장단 간 간담회에서 우근민 지사와 문대림 의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제주도와 도의회 의장단 간 간담회. <헤드라인제주>

# 즉답 피한 채, "허심탄회한 대화 하자"

이에 우근민 지사는 '의회 예산심의권 무시 발언' 등에 대한 언급은 피한 채, 업무상 어려움을 토로했다.

우 지사는 "제주도의 현안 문제나, 앞으로 지향하고자 하는 방향 등에 대해 의회는 물론, 국회, 도민들이 하나가 돼 우리 모두의 일이라 생각을 해야, 그 동안의 갈등이 해결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문을 뗐다.

그는 "제주도가 잘못하는 부분도 상당히 많겠지만, 일하기 어렵게 구조가 돼 있다"며 "전에는 중앙에 문제가 대두됐을때 시장이나 군수가 다녀오면 해결이 됐는데, 지금은 도지사 한 명이 하다보니 문제가 꼬일 수도 있다는 분위기를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국장급 공무원들의 업무 태도를 우회적으로 질타했다. 그는 "국장급이면 장관급인데, 국장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 않고 심부름꾼으로 생각한다는 문제가 있다"며 "어떤 방향으로든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의 성격에 대해서는 "오늘 이 자리는 잘잘못의 이유를 대는 자리가 아니라, 제주도의 미래를 위해서 책임지고 있는 입장에서 의논을 하는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며 "저 역시 선거직이기 때문에 도의회는 동반자 겸 견제기구로써 허심탄회한 대화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간담회는 문 의장과 우 지사의 모두발언이 끝나자 '비공개'로 진행됐다. 오영훈 의회운영위원장은 "발표할 내용 있으면 별도로 발표할 기회를 갖겠다"며 양해를 구했다.  <헤드라인제주>

<조승원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조승원 기자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