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가 역점 추진하고 있는 '수출 1조원' 정책 가운데 1차산업에 대한 수출이 구호만 요란하고 정작 실속은 없다는 지적이다.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안동우)가 8일 제주도가 제출한 내년도 세입.세출 예산안 중 농수축.지식산업위원회 소관 부서에 대한 예산을 심사한 가운데, 한영호 의원(한나라당)은 1차산업 생산물 수출 정책을 도마에 올렸다.
한영호 의원. <헤드라인제주> |
그는 1차산업 중 특히 농산물과 축산물 수출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한 의원은 "수출은 경쟁력 있는 국가가 다른 국가에 하는 것인데, 농업부문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며 "농산물이 과잉 생산된 것을 처리 위주로 수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출이 아니라, '원활한 처리 과정의 하나'라는 게 한 의원의 지적이다.
또 축산물에 대해서는, "지난해 어렵게 돼지고기 일본 수출이 재개됐는데, 일본에 가보니까 돼지고기가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지 않고, 햄공장이나 소세지공장으로 모두 들어가고 있었다"며 "이런 것을 두고 대대적인 광고나 하고 있고, 이런 게 진짜 수출이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생산자단체에 지원을 해주고, 그 단체들이 직접 햄이나 소세지 등을 만들어 수출하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올해 축산 분야 수출 목표가 5000톤, 240억원인데 지금대로라면 과연 10억원이나 수출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정책 궤도를 수정할 것을 주문했다. <헤드라인제주>
<조승원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