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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만대장경과 빨래판

헤드라인제주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1.01.10 14:40:30     

[기고] 김성도 제주특별자치도 예산담당관

   
김성도 제주특별자치도 예산담당관.<헤드라인제주>
법정스님이 젊은 시절 해인사에서 기거할 때 한 일화입니다.

관광 온 아주머니가 팔만대장경을 보관하고 있는 해인사 장경각 안을 둘러보고 나오면서 하는 말씀이 '안에는 국보인 팔만대장경은 없고 빨래판만 있다'는 말에, 그 안에 모서진 것 못 보았느냐고 물었더니 빨래판만 잔뜩 있더라고 하는 대답이었습니다.

법정스님은 그 대답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국보라 해서, 부처님말씀이라 해서 대단한 것이 아니고 일반인들이 그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면 그저 빨래판쯤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판단에서 팔만대장경을 쉬운 말로 번역작업을 했다고 한다.

법제처에서는 알기 쉬운 법령 만들기 작업의 일환으로 국민 누구나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어려운 한자어나 일본식 용어, 전문용어 등을 쉬운 용어로 바꾸고, 길고 복잡한 법령 문장 등을 간결하고 명확하게 고친다고 한다. 법률용어 및 전문용어 정비 방안과 표․그림․계산식 등 시각적 기법 도입 방안도 검토한다니 참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우리 제주특별자치도 공무원들도 주민들이 쉽게 이해가 되도록 행정용어, 공문서, 조례․규칙 또는 홍보문구를 작성하는데 더욱 신중을 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사료된다. 

올 한 해는 나를 위주로 한 판단이 아니고 남을 배려하는 자세로 일을 처리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김성도 제주특별자치도 예산담당관>

#외부원고인 기고는 헤드라인제주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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