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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봤다' 사나이의 꿈, "산삼 안부럽게 해야죠"

김승화 객원필진 inews4u@yahoo.com      승인 2011.01.12 13:26:35     

[김승화의 파워인터뷰] (1) 한라산 산양삼 재배 임희규씨

많은 돈을 벌지 못해도, 높은 명예가 없어도 세상에는 묵묵히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마다의 분야에서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을 소개합니다.

<김승화 객원필진의 파워인터뷰>의 첫 인터뷰 대상은 한라산 900고지 불모지에서 표고버섯과 산양삼을 캐내는 그야말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산 사나이' 임희규씨의 이야기입니다. 독자 여러분들께서도 많은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인생의 지주목인 부인과 함께 표고목 앞에 서 있는 임희규씨. <헤드라인제주>
▲한라산 900고지 악천후에서 노지표고버섯과 산양삼으로 임산물 고소득을 캐내는 철인이라는 소문이 있습니다.

- 요즘 너무 춥습니다. 길은 온통 빙판이고 산에는 더욱 추워 농장에 갈 염두가 없습니다. 어쩔 수 없이 추워도 본업이라 일만 열심히 한 게 그런 별명이 붙은 모양입니다. 어쨌건 나쁘진 않습니다.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당시 제주에서는 표고버섯과 산양삼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었다고 생각되는데 어떤 계기로 임산물 사업을 하셨는지요

-저는 원래 경기 일산이 고향입니다만 서울서 안정된 직장생활과 에콰도르에서 교역사업으로 큰 돈도 만져 보았습니다. 하지만 내 사전에 실패는 없다란 의지로 질주본능을 추구하다 실패를 자초했습니다.

10여년 전 평소 생각했던 한라산 등반 도중의 인연으로 200만평 이상 되는 표고농장을 임대하는 행운으로 한라산 표고임업인이 되었습니다. 그 후 산삼 종자를 어렵사리 구해 한라산에서 인공 재배에 성공하여 산양삼의 개척자라 자부하고 있습니다. 또한 관심있는 분에게는 종자와 기술을 보급도 하였습니다.

▲아 그렇군요. 임업후계자 임희규님의 성공비결이 있으신 지 궁금합니다.

-열심히 일한 것 밖에 없습니다. 특히 내가 사업에 실패했을 때 저의 큰 딸이 소연인데 소연아빠를 부르면서 ‘이젠 어떻게 할거’라며 잔소리는커녕 숨어서 눈물 감추는 아내를 봤을 때를 생각하면 못 할게 없었습니다. 힘들 때마다 숨어서 눈물 감췄던 모습을 생각하며 열심히 일만을 했습니다.

아내와 저는 5~6년을 뒤도 돌아보지 않고 표고버섯에 온 정성을 다 바쳤습니다. 그것이 성공 비결인 것 같습니다.
특히, 지금 생각하니 아내의 큰소리도 내지 못하며 흘리는 눈물이 성공요인인 것 같습니다. 그때를 생각하니 지금도 마음이 예입니다. 그동안 고생만 한 아내에게 미안하고, 고맙다란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한라산 영실서 산삼 씨앗을 노지에서 키우고 있는 산양삼. <헤드라인제주>
▲진지하게 말씀주시니 제가 가슴이 뭉클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주제를 약간 돌려서 표고버섯과 산양삼에 대한 효능은요?

-정지천 지음의 ‘조선시대의 왕들은 어떻게 병을 고쳤을까’란 책에 설명이 잘되어 있습니다. 표고버섯은 왕실의 건강요리에 필수적인 것이었습니다. 특히 말린 표고버섯과 조개, 부추, 숙주, 두부로 만든 만두국은 왕비나 후궁과의 수 많은 성생활에서 오는 심장에 무리를 방지했다합니다.

향심(香)이라 하여 4천년 전 부터 기운이 없거나 자주 먹으면 질병에 안 걸린다하는 불로장생의 식품으로 귀하게 여겨 왔습니다. 또한 고대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에 표고버섯은 마음을 안정시키고 심화(心火)를 내린다 하였습니다.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차로 달여마시면 스트레스를 풀어주어 자율신경을 안정시킨다합니다.

더위를 많이 타는 사람도 표고버섯차를 마시면 더위를 극복할 수 있으며 또한 칼로리가 매우 낮아서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최고로 치는 현대 과학으로도 불로장생의 식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궁중의 최고의 영약은 산삼입니다. 산삼의 씨앗을 산에 심어 키우는 것을 산양삼이라 합니다. 산삼은 궁중 최고의 진상품이었으며, 왕실을 비롯하여 특수계층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동 책에 의하면 1000년 전에도 전라도 지방에서 산삼의 씨를 받아 산에 심어 수확했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오늘날 같은 산양삼의 재배는 오래전부터 있어 왔던 것입니다.

깊은 한라산에서 생산되는 저의 산양삼은 산삼과의 성분은 별로 차이가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듣고보니 표고버섯은 불로장생식품이고, 알다시피 산양삼은 영약인 것 같습니다. 한라산 노지표고버섯 임산물 등의 생산 과정에서 애로사항은 없으신지요?

-도나 시, 산림조합 그리고 산림청에서 지원을 받은 것은 사실입니다만 꾸준한 제도적 지원책이 강구됐으면 하구요. 전국에서 제가 제일 높은 고지에서 표고버섯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날씨의 영향 때문에 생산량 예측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주문량을 맞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또한 수입 중국산이 아닌 순수 제주 표고원목의 확보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점 우리 제주시(市)에서는 우량 표고버섯목의 벌체를 좀더 많이 허가해주시길 바랍니다.

▲이력제에 의한 품질인증마크와 친환경농산물로 인정받았다는데 이는 무엇인가요?

-이는 국가가 인정한 기관에서 종균이나 종자가 어디서부터, 어떻게 생산되고 이용했는지를 소비자에게 알려주고 감독하는 제도입니다.

농림수산식품부 농산물품질관리원의 친환경농산물표시 제품인증을 받았고, 제주시 산림조합임산물유통센터에서 우수농산물(GAP)로 지정받아 임산물 직거래 유통체계에 적극 동참하고 있습니다. 또한 까다로운 제주특별자치도의 특산물공동상품허가와 인증의 표시인 J마크도 취득해 있습니다.

▲생표고버섯을 씻지도 않은 채 먹고 있는데 그래도 괜찮은지요

- 예. 괜짢습니다. 워낙 청정 지역이고 무농약, 무공해이기 때문입니다. 가끔 페인 자욱이 있을 것입니다. 이는 표고버선의 쥐약인 달팽이의 흔적입니다. 저희들은 쉬운 약처리를 전혀 하지 않고 괴로워도 직접 손으로 잡아 제거하고 있습니다.

   
한라산 산양삼.<헤드라인제주>
▲귀하가 생산하는 임산물에 대한 임희규님의 솔직한 평가를 한다면?

-제가 생산하는 임산물들은 식구와 지인들에게 직접 생으로 드시도록 합니다. 그만큼 청정지역과 무농약, 무공해 식품이란 점에서는 어느 제품에 비해서 최고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 듣고 보니 더욱 믿음이 가는군요. 앞으로 청정제주임산물이 수출증대를 통하여 소득의 증대나 시장의 다변화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지요?

- 겨울날씨의 변화에 따라 생산예측이 어렵고, 생표고의 생리상 소비자와의 직접 유통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습니다만 원하는 분에 한해 표고분말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꾸준히 연구 노력하여 소득품목 다변화로 한라산 산양삼, 산더덕, 곰취, 소엽맥문동 등 여러 가지 임산물을 생산하여 일본,

   
파워인터뷰를 진행한 김승화 객원필진. <헤드라인제주>
중국은 물론 미국, 유럽까지도 수출할 수 있는 제품의 출시에 박차를 기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포부나 희망은 무엇인지요?

- 표고버섯은 어떻게 건조하느냐에 따라서 향과 맛 그리고 비타민E가 극대로 됩니다. 저는 이에 현장에서 30% 자연건조, 70%는 인공건조기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한라산 천혜의 자연을 활용한 ‘영실표고’를 통하여 소비자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한라산 노지표고버섯의 ‘브렌드’ 가치를 높이는데 있습니다.

▲파워인터뷰에 응해주셔서 대단히 고맙구요, 뜻하시는 바 이루어 제주지역경제의 활성화에도 기여를 바라겠습니다.

- 대단히 고맙습니다. 이 생표고 잡숴 보세요(웃음). 따근한 표고버섯차 향기와 맛은 물론 뒷맛도 좋습니다. 스트레스도 해소되는 것 같구요.(웃음) <헤드라인제주>

*이 글은 김승화 객원필진이 직접 인터뷰를 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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