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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은 우리들 마음의 고향

헤드라인제주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1.01.28 10:03:47     

[기고]오경찬 제주특별자치도 경제정책과 시장육성담당

   
오경찬 제주특별자치도 경제정책과 시장육성담당. <헤드라인제주>
전통시장에 가면 푸근함이 베어난다. 어딘가 모르게 우리들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향수를 누릴 수 있고 사람 사는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서민들 삶의 애환이 깃든 곳이기도 하다. 물건이 싱싱하고 가격도 싸다. 덤도 준다, 가격도 흥정할 수 있다. 이러한 특별함이 있어서인지 아직도 사람들은 전통시장을 좋아하는 것 같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세계화 바람이 불면서 전통시장이 위기를 겪고 있다.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 각종 편의점, 전문점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내에도 대형 유통매장(3,000㎡이상)이 7개소나 된다. 삼성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적정 개소(인구 15만명당 1개소)보다 갑절에 이르고 있다.

또한  SSM은 아직 입점하지 않고 있지만 편의점 수도 급증하고 있다. 작년 10월 현재 313개소로 점포당 인구수가 1,823명이다. 전국 점포당 인구수 3,088명보다 70%를 초과한 수치다. 전통시장이나 상점가, 골목슈퍼들의 어려움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영세 상공인들은 대기업들의 우월한 자본력, 유통망, 마케팅력에 속수무책이다.

그래도 그냥 주저앉을 수는 없지 않은가, 전통시장은 서민경제의 상징이자 보루인데. 제주자치도는 2002년부터 작년까지 열악한 전통시장을 일신하기 위하여 900억여원을 투자했다. 아케이트시설이 거의 마무리되고 있고 화장실, 주차장, 쉼터 등 고객편의시설과 소방, 전기 등 안전시설들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상인들도 상인대학 등을 통하여 경영마인드를 높여가고 있다. 그리고 동문시장과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이 문화관광형시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인기 급상승 중인 올레코스도 운영중이다. 제주사랑상품권도 지난해까지 376억원이나 발행했다. 이러한 노력 때문인지 전통시장 매출액이나 고객수가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월 18일 중소기업청이 설 제수용품 22개 품목을 전국의 16개 시․도, 36개 지역별 주요전통시장과 대형마트를 비교하여 가격 조사한 것을 발표 했는데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25%나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으로 제주자치도는 전통시장의 특별함을 지속가능하게 발전시켜 나가고 상인들의 경영마인드를 높이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물론 주차장 확보 등 환경개선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여기에는 전통시장 주체인 상인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실천이 중요하다. 상인들의 뼈를 깎는 의식 변화와 고객 유치를 위한 고민을 꾸준히 해야 한다. 한파와 구제역 파동으로 전통시장이 우울하다. 이번 설을 맞아 넉넉한 마음으로 우리들 마음의 고향인 전통시장 이용을 권하고 싶다.

<오경찬 제주특별자치도  경제정책과 시장육성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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