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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청정지역 사수! '제주시 24시'

헤드라인제주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1.01.28 13:05:35     

[기고] 강봉수 제주시 공보담당

지난해 11월 29일 경북 안동에서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이후 57일여 만인 2011년 1월 24일 경남까지 확산되기에 이르렀다. 이로 인해 구제역 발생은 전국 8개 시도 63개 시군 144곳으로 늘어난 가운데 구제역 청정지역으로 남은 곳은 전라와 제주 2개 지역 뿐이다.

이런 상황 속에 제주시는 지난해 12월 1일 구제역 찬단 및 방역을 위한 특별조치계획을 수립하여 구제역 유입차단 및 긴급 방역활동에 돌입, '청정제주 사수'를 위한 총력전을 펼쳐 나가고 있다.

그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제주시 축산담당 직원들의 하루를 살펴봤다.

# 눈만 뜨면 현장으로

제주시는 구제역 유입차단 및 방역을 위해 24시간 비상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유지하기 위해 축산과를 비롯한 읍면동 관련부서 직원들은 '보이지 않는 구제역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방역초소 확대와 관련 근무협조를 당부하는 홍상표 제주시 가축위생담당. <헤드라인제주>

오전 8시 업무개시 1시간 전부터 구제역 방역활동에 들어가기 위해 사무실은 부산스럽다. 구제역 제주특별자치도재난안전대책본부 T/F팀 상황실, 제주국제공항 화물청사, 주요도로 방역초소, 한림항 방역초소 등 현장근무 계획에 따라 상황점검을 마치고, 주어진 역할 수행을 위해 양영우 농수축산국장의 지시에 따라 직원들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김경원 축산과장, 홍상표 가축위생담당은 구제역 방역을 위한 세부실행계획을 수시로 점검하면서 각종 보고자료 및 회의참석을 통해 긴급하게 돌아가는 상황들을 즉시 전파하는가 하면 시차원에서 추진할 사항에 대한 대처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지역 현장을 찾아 근무상황과 양축농가들의 애로사항을 수렴하는가 하면 소독장비 가동상황을 매일 점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주시 가축사육 규모 60%를 차지하는 제주축산업의 거점지역인 한림읍의 상황은 더욱 긴밀하다.

송태교 한림읍 축산영림담당은 현장지휘를 총괄하며 주말도 없이 매일 오전과 오후로 나눠 읍관내 밭, 기업, 마을공동목장과 축산농가를 직접 돌며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여기에 금악 개척단지 지구 내에서는 마을주민 중심으로 방역초소 근무를 실시하는 한편, 의용소방대가 힘을 보태고 있고, 상명리와 명월리 마을에서는 자율방역단이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한림항 화물부두 입출입 차량을 꼼꼼히 확인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구제역 방역초소를 확대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사무실 기본 업무는 점심시간과 오후 소독을 마치고 나서야 가능하다.

"한우, 젖소, 돼지, 사슴, 산양 등 270농가와 닭.오리 등 가금류 36농가의 생명이 달린만큼 단 한시도 마음을 놓아서는 안된다"고 스스로 책임의식을 갖고 현장을 종횡무진 뛰어다니고 있다.

방역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도 소독기가 설치된 초소를 찾아 근무상황을 확인한다. 점심시간에 맞춰 사무실에 들어오면 축산농가들에게 보급하는 소독약품 배부 및 민원사항을 확인하고, 도와 시에서 시달된 사항들이 원할히 시행되고 있는지 상황을 다시한번 점검한다.

그래서 '한림 송하면 소독만큼은 묻지마라'라고 소문이 날 정도다. 실제로 취재하던 날 소독활동 현장을 찾기 위해 현장을 찾았는데 30여분을 숨바꼭질해서야 겨우 만날 수 있었다. 위치를 확인하고 찾아가면 어느새 다른 장소로 이동해 소독을 실시해야 할 만큼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점심식사가 끝나기 무섭게 차 한 잔 마실 여유도 없이 읍직원들은 또 현장으로 달려간다. 매일같이 반복되고 있다.

설 명절을 시점으로 귀성객과 관광객 입도가 증가하여 구제역 방역에 최대의 고비가 될 것을 예상해 방역초소 설치가 확대되면서 이에 따른 일손이 더욱 분주해졌다. 또한 구제역 백신 공급이 이뤄질 경우 접종에 따른 대책을 사전에 마련하기 위해 관련 공무원들은 사무실과 현장 안팎에서 정신없이 분주하다.

   
금악초소 현장점검 및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는 김병립 제주시장. <헤드라인제주>

이처럼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직원들을 격려하고 현장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김병립 제주시장은 현지를 직접 방문하고 있고, 오홍식 부시장은 재난대책본부 가동 및 인력과 예산 등 애로사항 등을 분석 내부에서 지원체계를 확립해 나가고 있다.

▲참고 사항(방역장비 및 소독약품 보유현황)
△ 주요도로 차량소독시설(방역초소) 운영 및 확대
   - 운영중 : 한림읍 금악리 2개소, 제주축협공판장 2개소, 농촌진흥청 4개소
   - 설치예정 : 한림읍4, 애월읍6, 구좌읍2, 조천읍1, 노형동1개소
△ 가축방역차량 : 9대(본청2, 한림2, 애월1, 구좌2, 조천1, 한경1), 생산자단체 4대
△ 방역장비보유 : 통제초소용 소독기 35set, 통제초소 12set, 개인용 방역세트 2000개, 방역입간판 42개, 기타 구급약품 및 공구세트 등
△ 소독약품 비축 : 액상 780통/5ℓ, 분말 560포/kg, 생석회 250포/20kg
△ 읍.면.동 및 농가 배부량 : 액상-1만1980ℓ, 분말-2261㎏, 생석회-20톤, 방역복-1100벌

   
구제역 방역활동과 민원 업무처리로 바쁜 한림읍사무소. <헤드라인제주>

# 인력부족, 민원처리 고충, 주말 평상근무로 개인용무는 엄두도 못내..

구제역 방역활동과 민원 업무처리로 바쁜 한림읍사무소  현재 축산과 방역관리 인력은 총 18명이다. 이들 인력 중 10명은 방역관리를 위해 제주특별자치도 재난안전대책본부 T/F팀 상황실, 제주국제공항 화물청사, 한림항 등 방역초소 근무, 불법 축산물 반입단속 등에 매일 파견됨으로 인해 기본업무 추진 및 민원처리에 애로를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시는 각부서의 인력상황을 점검, 현안이 없는 부서의 인력을 구제역 방역업무에 투입할 수 있도록 조치를 강구해 나가고 있다. 또한 부서별 협조체계가 밀도 있게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상황을 유지해 나가고 있다.

특히, 백신접종과 관련하여 접종여부에 관해 상반된 이견을 피력하는 문의들이 들어와 자기주장을 늘어놓을 때마다 직원들은 백신접종 방침을 설명해 보지만 이해 설득 과정에서 진이 빠져 의욕을 상실할 때도 있다고 한다.

아침 일찍 중산간 지역 소독을 나가면 도로 결빙으로 소독차량 운전을 하면서 아찔할 경우도 있고, 방역복을 입고 활동을 하다보니 추위가 더욱 매섭게 느껴진다고 한다. 

# 제주축산업의 미래, 청정제주 사수는 우리 힘으로

지난해 8월부터 한림읍 축산영림부서에서 임용전 수습을 하고 있는 이경진 씨는 주말에도 평일과 다름없이 출근하여 방역활동을 보조하다보니 집안의 경조사는 물론 개인적인 용무를 제대로 보지 못해 심적부담을 느끼게 된다고 털어놨다.

   
한림항 화물부두 입구에서 방역요원으로 근무하는 정봉조씨. <헤드라인제주>

하지만 "제주축산업의 미래가 우리들의 노력에 달렸다는 선배들의 이야기를 따가울 정도로 듣다보니 내 자신도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고, 오로지 이 일에만 몰두하며 뛰다보니 이제는 다른 일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 어렵고 힘들다는 생각을 한다는 자체가 이곳에선 사치로 통한다"고 말했다.

한림항 화물부두에서 3년째 방역요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정봉조(73)씨는 "청정제주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 하나로 이 일을 하고 있는데, 도민들의 노력들이 모아져 우리 제주가 구제역으로부터 안전한 지역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강봉수 제주시 공보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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