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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농폐비닐 수거에 적극 동참을 바라며

강충희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1.02.04 10:27:44     

[기고] 강충희 서귀포시 대정읍장

   
강충희 대정읍장. <헤드라인제주>
감자, 마늘, 양파, 배추, 브로콜리, 참깨 등 대정 지역에는 다양한 종류의 농작물들이 재배되고 있다. 하지만 그 중에서 대표작목을 꼽으라고 하면 단연 감자와 마늘이다. 대정 지역의 감자와 마늘 생산량은 도 전체 생산량의 38%와 60%를 차지할 정도로 이들 농작물은 대정지역의 중요한 산업기반이자 농가의 주 소득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들 재배과정의 한 단계가 바로 비닐 멀칭이다. 비닐 멀칭은 토양의 수분 증발을 막고 지온을 유지시켜 줌으로써 작물의 생육을 촉진시키고 수확량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다. 또한 잡초가 자라는 것을 억제시켜 줘 농작물 재배 과정에서 흔히 이용되고 있는 방법이다.

하지만 문제는 수확 이후이다. 멀칭시켰던 비닐들이 이제는 쓸모없는 “폐비닐”이 되면서 농촌 지역에서의 골칫덩어리가 되고 있는 것이다. 수확하는 과정에서 버려지고 찢겨진 비닐들이 경작지와 돌담 위 등 도처에 널려 있어 환경 미관을 저해하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거니와, 땅 속에서 쉽게 썩거나 분해되지도 않을 뿐더러 소각시켰을 때는 다이옥신 등의 유해물질들이 다량 배출됨으로써 환경오염의 주범이 된다. 그래서 폐비닐은 적정한 재활용처리시설에 의해 재활용되어져야 하는 것이다.

이를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행정기관과 한국환경공단에서는 폐비닐 수거 전용 마대를 제작하여 배부하고, 각 마을마다 폐비닐 집하장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 집하장에 모인 폐비닐들은 지역별 민간위탁수거사업자에 의해 수거되어 재활용 처리되고, 폐비닐 수거 실적에 따라 140원/㎏의 보상금도 지급된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폐비닐 수거는 여전히 어려운 일이고, 안타깝게도 우리 지역에서도 폐비닐은 쉽게 눈에 띈다. 그래서 지금 우리읍에서는 영농폐비닐 수거를 위한 전담기동반을 편성하여 매일 전 지역을 순찰하며 폐비닐 수거와의 전쟁을 치루고 있다.

매서운 겨울 찬바람 속에서 수거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는 직원들을 보면 안쓰럽다. 이들 본연의 업무가 이런 것은 아닐 텐데 하는 생각도 해 본다. 그래도 각 마을마다 노인회와 청년회.부녀회들을 중심으로 집하장 관리 주체를 선정하고 주변 환경정비는 물론 회원들 소유의 농경지에 있는 폐비닐 수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은 다행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효과적인 폐비닐 수거와 처리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자기 경작지에서 발생한 폐비닐은 스스로 처리해야 한다는 농가의 환경 보전 의식이다. 땅 속에 방치되어 있는 폐비닐이 완전 분해되는 데는 50년 이상이 소요된다 하니 그로 인한 토양오염이 농작물의 생산성을 떨어뜨릴 것은 자명한 일이다. 미관 저해는 제치하고 미래 자신의 소득원을 위해서라도 경작지 내의 폐비닐 처리는 중요하다 할 수 있는 것이다.

작년 관광객 수가 750만을 넘을 정도로 제주에는 연중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있다. 또한 올레 열풍과 함께 이제는 관광지 주변 뿐 아니라 많은 올레꾼들이 마을과 농로 구석구석까지도 지나다닌다. 이는 청결하고 쾌적한 이미지를 위해서 신경써야 할 부분이 더 넓어졌다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한 사람에 의한 환경 파괴는 쉽지만 한 사람에 의한 환경 보전은 어렵다. 지역 주민 모두가 노력할 때 청정 제주와 건강한 농촌 환경은 지켜질 수 있을 것이다.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기대해 본다.

<강충희 서귀포시 대정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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