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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우리의 아름다운 유산입니다.

헤드라인제주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1.02.07 08:41:22     

[기고] 양홍석 / 제주시청 건설과 주무관

   
양홍석 / 제주시청 건설과 주무관. <헤드라인제주>
세계속의 대한민국 그리고 대한민국에서의 제주특별자치도 이제는 도시의 브랜드 가치가 자치단체의 경쟁력이자, 곧 국가 경쟁력인 시대가 도래했다.

이에 공공시설로 가장 대표할 수 있는 도로인 '길'은 우리 시민들이 만나고 헤어지게 하며 가정과 일터를 잇고 도시를 살아 숨쉬게 한다. 이는 그 도시공동체 속에서 생명을 유지하게 할 수 있는 혈관 같은 존재이자 도시의 품격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재산이다.

예부터 우리에게 있어서 길은 단순한 통행의 기능뿐만 아니라 때로는 어린아이들에게는 즐거운 놀이터였으며 정의로운 청년들에게는 못마땅한 이 사회에 대한 울부짖음의 장이였고, 우리 할머니들에게는 손수 정성껏 키운 나물들을 팔기위한 장터가 되기도 하였다.

이처럼 길은 우리들에게 통행로의 단순한 선이 아니라 아름다운 삶의 공간으로 이어져온 것을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시대가 점점 산업화 도시화 되면서 우리의 옛길은 각종 도로개설, 택지개발 등으로 바둑판 모양의 격자형 도로망으로 곧게 펴지고 몸집도 커졌으며 이와 더불어 지중선로, 하수관로 등의 도시기반시설 설치로 인하여 도로는 마구 파헤쳐지고 파손되면서 꼬매지고 멍들어가고 있다.

그리고 길 위에는 콘크리트로 포장되고 보행을 위협하는 각종 노상적치물로 인하여 흙냄새 나는 옛날의 정겨운 길은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이처럼 규격화되고 몸집이 커진 길을 유지관리 하기에는 우리도의 열악한 지방재정 형편으로 도로관리 부서의 노력만으로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으로 이제 우리 모두의 작은 관심이 필요한 때이다.

내 집 앞 도로에서부터 많은 차와 사람이 오가는 큰 도로까지 아껴 쓰고 후손에게도 물려주어야 할 우리 모두의 아름다운 유산인 것이다.

‘우리의 것이다, 내가 만든 길이다’라는 소중한 생각을 갖고 우리의 길이 더 이상 우리의 삶을 소비하는 통로가 아닌 우리의 삶을 일구어 내는 아름다운 도시공간으로 바꿔 나간다면 제주특별자치도의 브랜드 가치도 같이 높아져 누구나 찾고 싶은 도시로 지속될 수 있지 않을까 소망해 본다.

<양홍석 / 제주시청 건설과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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